◆ 나폴레옹의 와인 '샹베르땡'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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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와인 석학 미국의 로버트 파커는 그의 명저 '버건디'에서 나폴레옹과 샹베르땡 와인과의 기연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나폴레옹이 워털루 전쟁(1815년 6월 17)에서 패배한 원인으로 싸움 전날 그의 식탁에 샹베르땡 와인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과연 나폴레옹을 매료시킨 그랑 크뤼의 샹베르땡은 어떤 와인일까?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에서 나는 명품 와인 가운데 쥬브레 샹베르땡 마을에서 나는 그랑 크뤼의 샹베르땡 와인이 있다. 바로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이 즐겨 마신 것으로, '나폴레옹의 와인', '군왕이 마시는 와인'(wines of king)이라는 별칭도 지녔다.
쥬브레 샹베르땡 마을은 꼬뜨 드 뉘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황금의 언덕이라 불리는 부르고뉴 지방 맨 북쪽에 있는 자그마한 마을이다. 일등급의 그랑 크뤼 포도밭 면적은 고작 251에이커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이곳에서 나는 와인은 오랜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와인의 품질은 빼어나다. 삐노 누아의 포도 품종으로 빚은 와인은 찬란한 루비 색상을 띠고 있다. 우아하면서도 복합적인 맛에 깊은 속살의 질감이 느껴지는가 하면 활력 또한 넘친다. 글·최훈(보르도와인아카데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