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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외면했던 경주마 미스터파크 '한국경마 신화창조에 도전'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1-12-09 10:04


'한국최다연승 기록 경신(18연승)'과 '국산마 최초 2연패'에 도전한다.

불세출의 명마 '미스터파크'의 거침없는 도전이 경마계 최대의 화제가 되고 있다.

'미스터파크'가 11일 그레이드 경주 최종전인 2011년도 그랑프리(GI)에서 최강 경주마들과 대결한다. 서울경마공원에선 1년만의 출전이다.

'미스터파크'에 대한 높은 관심은 마치 만화와 실재가 혼재하는 듯한 이 말의 독특한 이력 때문이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경주마로 데뷔하기전인 1세때 목장주의 친구인 마주에게 팔렸지만 포입마(임신된 상태로 들어와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경주마)인데다 첫 인상이 좋지 않아 환불을 요구당했다.

이후 리콜 전력과 체형 또한 특출한 게 없어 계속 외면당했다.

이 말이 지닌 것이라곤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하는 끈기와 악 뿐이었다. 그를 알아본 김영관 조교사를 비롯한 마방식구들이 적극 훈련시키면서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보잘것 없던 무명의 경주마는 이제 한국경마 최다연승(17연승)의 황제마로 변신했다. 지금까지 벌어들인 상금만도 9억원.


디펜딩 챔피언인 '미스터파크'가 새로 도전하는 18연승과 국산마 최초 2연패를 이루기 위해선 넘어야할 산이 있다. '징크스'와 완전히 치료가 끝나지 않은 '부상'이다.

그랑프리는 국산마가 두차례 이상 우승컵을 가져간 적이 없다. 역대 2연패는 모두 외산마('포경선', '가속도', '동반의강자')였고, 국산마 우승기록도 3차례('새강자', '즐거운파티', '미스터파크')에 불과하다.

지난해 그랑프리에서 다친 앞다리에서 확인된 미세한 이상 징후도 '미스터파크'를 옥죈다. 인공관절액을 주사하며 치료와 재활을 병행해왔기 때문이다.

희망적인 부분이라면 대부분 4~5세에 최고 전성기를 맞는 게 경주마의 특성인데, '미스터파크'는 올해 4세라는 점이다.

김영관 조교사는 "'미스터파크'가 아주 뛰어난 경주마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모든 경기에는 나름의 스토리가 생기게 마련이니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며 "다리 부상으로 고생을 많이 했지만, 큰 뜻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불세출의 경주마 '미스터파크'가 그랑프리대회에서 한국최다연승과 국산마 최초 2연패 기록에 도전한다. 17연승 통과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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