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Dr.홍의 브라보 4050] 발기부전 치료되니 밤이 피곤해?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1-11-28 10:32






44세인 S씨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자칭 변강쇠로 왕성한 발기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6개월 전부터 성관계 도중에 강직도가 풀어져 중도하차하는 일이 증가했다. 급기야 최근에는 발기가 되지 않아 삽입조차도 불가능하게 되었다.

성관계를 할 수 없게 되자 초조해진 S씨는 병원을 방문했다. 발기부전 검사를 한 결과 정상으로 판명되었다. 다른 병원을 방문하였지만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성관계 때마다 비아그라 같은 발기촉진제에 의존하게 되었다. 그럴수록 좌절감은 깊어지고 발기부전 증상은 점점 악화되었다. 그는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라고 표현했다.

그런 S씨를 정밀검진했다. 발기부전의 원인은 몇 번의 성관계 실패로 인해 성행위 수행에 대한 불안감으로 결론지어졌다.

성행위 수행에 대한 불안감이란 일명 '어쩌나? 신드롬'으로 불린다. 성행위시 "사정을 일찍 하면 어쩌나?", "성행위 중간에 죽으면 어쩌나?"와 같은 무의식적인 조급증을 말한다,

남성들은 여성과 달리 몇 번의 성관계 중에 도중하차를 한 경우에 발기부전으로 고착되는 경우가 많다. 남성들은 물렁물렁한 음경으로는 아무리 용을 써도 성관계를 할 수 없다. 한번 발기부전을 경험한 남성들은 자신의 물렁물렁한 음경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강박관념은 성행위 수행에 대한 불안감으로 남아 발기부전의 원인이 된다.

섹스에서 뇌가 차지하는 역할은 상당히 크다. 불안감은 흥분전달을 차단하는 큰 영향을 미친다. 많은 남성의 성행위 수행 불안감은 시간이 지나면서 극복된다. 그러나 일부 남성은 자신감을 잃고, 발기부전으로 악화되어 결국 성관계를 회피하게 된다.


성행위 불안감에 의한 발기부전 특징은 시간이 흐를수록 증상이 점점 더 심해지고, 나중에는 발기부전으로 고착된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신체는 멀쩡한데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꼴이 된다. 불안감으로 발생하는 '심인성 발기부전'은 발기촉진제 같은 단편적인 처방으로는 완치되지 않으므로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보통 1주일에 1회, 총 6주 정도 치료하면 예전의 발기력 및 강직도를 찾아 정상적인 성생활을 할 수 있다.

S씨는 치료 뒤에 종전의 발기력을 되찾았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했다. 아내가 너무나 왕성한 성생활을 즐겨한 것이다. S씨는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시도때도 없이 밤마다 출동하게 됐다. 그러자 S씨는 푸념 아닌 푸념을 했다. "절반만 치료되어도 충분한 걸~. 이젠 피곤하네요." <홍성재 웅선클리닉 원장, 정리=임정식 기자>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