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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숙제 더 내주세요"…다이어트 열기 후끈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1-11-23 14:52


"개인 운동 숙제를 더 내주세요."

"좀 더 세게, 좀 더 빡빡하게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스포츠조선 '다이어트 클래스' 참가자들이 본격적인 체중 감량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초겨울 추위가 무색할만큼 열기가 뜨겁다. "경쟁 심리를 불어넣어 달라. 탈락자가 생겨도 좋다"고 주문하는 참가자도 있을 정도다.

7명의 참가자들은 각자의 스케줄에 맞춰 주1회 나우비클리닉에서 진료를 받는다. 일주일 식단과 칼로리를 기록한 식사수첩을 윤장봉 원장에게 보여주며 처방을 받고 있다. 매주 체중과 BMI, 체지방량 등도 체크한다. 또 김기홍 박사의 지도 아래 주2회 체력 훈련을 하고 있다. 현재는 밴드, 매트, 공을 이용한 기초 운동을 주로 하고 있다. 김 박사는 "앞으로 진행될 본격 훈련을 견딜 수 있는 체력을 쌓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식단이 바뀌었어요

김명진씨는 밥의 양을 반으로 줄이고 간식을 먹더라도 고구마, 토마토 위주로 먹는다. 김인영씨는 현미밥으로 바꿨고, 장현희씨는 닭가슴살과 토마토, 브로콜리 위주로 먹고 있다. 황시내씨는 아침, 점심에는 밥을 먹고 저녁에는 달걀 흰자 2개와 작은 고구마 1개로 버티고 있다. 카페를 운영하느라 생활이 불규칙하고 칼로리 높은 음식을 먹어야 했던 안명화씨는 요즘 저녁으로 과일만 먹으며 견딘다.

참가자들의 공통적인 현상은 "외식을 줄였다"는 것이다. 친구들과의 만남을 자제하고 가족과 식사하는 횟수가 늘었다. 반면 조이슬씨는 한때 체중이 '다이어트 클래스' 참가 전보다 증가하기도 했다. 조씨는 "친구들과의 만남이 잦았다.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운동 스케줄 빡빡해요


'다이어트 클래스'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인들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강도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다. 여느 다이어트 캠프처럼 하루 5, 6시간씩 운동을 강요하지 않는다. 참가자들이 자신의 상황에 맞게 식단을 조절하고 운동을 하도록 도와준다. '스스로 학습법'인 셈이다. 그래야 식사와 운동이 습관화돼서 '다이어트 클래스' 과정이 끝나도 혼자서 감량을 계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참가자들은 스스로 운동 루트와 스케줄을 짜서 실천하고 있다. 주부인 김명진씨는 아기를 업고 빠른 걸음으로 매일 3㎞ 이상 걷는다. 12월부터는 다이어트 복싱을 할 예정이다. 매일 걷기와 줄넘기를 해온 안명화씨는 곧 수영 강습도 받는다.

이가희씨는 매우 적극적이다. 현재 주 3회 이상 에어로빅을 하고 있는데, 다음달부터는 부동산중개사 일을 쉬고서라도 운동 시간을 늘리려고 하고 있다. 이씨는 88.7㎏에서 84.6㎏으로 4.1㎏이 줄어 참가자들 중 현재까지 성적이 가장 좋다. 12월 뮤지컬 공연을 앞두고 있는 황시내씨는 공연 연습으로 운동을 대체하고 있다.

트위터로 서로 체크해요

참가자들은 트위터로 서로의 식단, 운동량을 공개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의 다이어트 상황을 보면서 자극받고 있다. 예를 들어 '12분 걷기' 프로그램이 그렇다. 각자 집에서 12분 동안 걸은 후 거리와 맥박수 등을 트위터에 올린다. 커뮤니티 역할도 하면서 은근히 경쟁도 하고 있다.

참가자들의 체중, BMI, 체지방량, 체지방률 등의 변화 추이를 보면 눈에 띄는 점이 있다. 체중은 줄었지만, 체지방량이나 체지방률은 늘어난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다이어트 초기에는 수분이 많이 줄기 때문이다.

윤장봉 나우비클리닉 원장은 참가자들에게 "당장 일주일에 몇 ㎏을 감량했다는 수치에 연연하지 말라"면서 "'다이어트 클래스'는 온종일 운동시켜서 체중 줄이는 게 목적이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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