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18기 경륜신인들 기량, 평년 이하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1-11-10 09:40


베일에 가려 있던 18기 선수들의 기량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당초 훈련원 관계자들은 18기 선수들의 기량을 16~17기의 평균 정도로 평가했다.

해가 지날수록 경륜 응시 선수들의 기량이 업그레이드되고 있어 체력이 우수한 젊은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18기에 거는 기대가 한층 높을 수밖에 없었다.

고객들도 당연히 18기 선수들에게 수준 이상의 경기력을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전에 투입된 18기 선수들의 기량은 평년 이하였다.

지난주 금요일 우수급 선수들과 맞붙은 18기 신인들은 모두 7명. 이중 입상권에 진입한 선수는 18기 수석인 박용범과 신은섭이 유일했다. 나머지 기대주로 손꼽혔던 정재완, 유성철, 이진웅 등은 기존 선수들의 노련미 앞에 맥없이 무너지며 한계를 드러냈다.

우수급 6경주의 경우 신인인 이진웅과 유성철이 함께 출전, 우수급 준강자인 백동호를 만나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둘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백동호와 우수급 약체인 지종오에게까지 밀리며 이진웅 3착, 유성철은 최하위인 꼴찌를 기록했다.

이어 출전한 황무현은 5위, 정재완 4위, 정대창은 3위에 머무는 등 그동안 데뷔전을 가졌던 여타 기수들과 비교해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나마 수월한 편성이었던 일요 경주마저 18기 선수들의 성적은 초라했다. 정대창과 박용범 만이 간신히 우승을 차지해 자존심을 살렸고, 나머지 선수들은 기대이하의 성적으로 첫 데뷔전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통상적으로 신인들의 경우 데뷔전에서 선행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작전상 불리 할 수도 있지만, 지난주 18기 선수들은 시속이나 경기력이 현저히 떨어져 다분히 경주 전개상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들의 부진 이유는 경륜 기본기와 적응력 부족 탓이다. 이번 기수의 경우 일단 고기어 적응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지난주 18기 선수들이 장착하고 출전한 기어는 3.77~3.92대가 대부분. 유성철이 4.0대의 기어를 장착하고 출전했지만 고기어 승부에 맞는 선행 작전조차 펼쳐보지 못했다.

사실 지난주는 신인들을 배려했기 때문인지 우수급 편성이 평소보다 약하게 짜여 졌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럼에도 신인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은 여타 기수보다는 총체적인 기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륜왕의 설경석 예상팀장은 "냉정히 평가해 특선급 판도까지 흔들 정도의 대어는 없다"며 "적응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당장은 선발급과 우수급에서 활약을 기대하는 것이 현실적인 판단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이전 기수와 달리 18기 신인선수들이 제실력을 보이기 위해선 다소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18기신인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