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Dr.홍의 브라보 4050] 성관계 중 왜 강직도가 풀릴까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1-11-02 11:09




남성은 성관계할 때마다 속된 표현으로 자신의 성 파트너를 홍콩에 보내려고 무진장 애를 쓴다.

이는 남성의 내면에 감춰진 꿈틀거리는 정복욕, 원초적 본능 때문이다. 남성의 원초적 본능은 여성에게 육체적 행복을 심어준다. 그러나 때로는 남성 스스로를 옭아매는 함정 역할을 한다. 만약 성관계 도중에 중간의 강직도가 풀린다면? 성행위 도중에 하산하는 남성은 심하게 표현하면 공황상태에 빠지게 된다.

48세 홍길동씨는 1년 전에 사정도 안했는데 성관계 도중에 음경의 강직도가 풀리는 낭패를 보았다. 어쩌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그러겠지 하고 넘어갔다. 그러나 웬걸?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현상은 반복되었다. 그러자 아내의 눈초리는 별로 곱지가 않았다.

성관계 도중 여성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중간에 빼는 놈이라고 한다. 구태여 놈이라고 비속어를 붙인 이유는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사람을 감질나게 약 올리고 문전만 더럽히는 경우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사자인 남성은 민망함으로 더 힘들다.

중간에 강직도가 풀리는 현상은 40대가 지나면서 간혹 발생한다. 원인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첫 번째는 심인성 발기부전으로 '성행위 수행완성 불안감' 때문에 발생한다. '성행위 수행완성 불안감'이란 일명 '어쩌나? 신드롬'으로 성행위시 "사정을 일찍하면 어쩌나?", "성행위 중에 죽으면 어쩌나?", "상대가 만족하지 않으면 어쩌나?" 등을 말한다, 이런 실패에 대한 불안감은 성관계 중에 성적 흥분이 지속되지 않게 만든다. 이는 음경의 혈류량 감소로 이어져 발기력이 지속되지 않게 돼 중간에 강직도가 풀어진다. 남성의 발기는 대뇌중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불안감이 뇌에 컴퓨터처럼 입력이 되어 있어 향후 성행위에도 어김없이 나타나 중간에 강직도가 풀리게 된다.

'성행위 수행 완성 불안감'으로 생긴 심인성 발기부전은 신체 이상으로 발생하는 기질적 발기부전과는 달리 증상이 점점 심해지고 자신감을 상실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같은 아픔으로 병원을 방문하지만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게 되거나 비아그라 같은 발기촉진제 몇 알을 처방받으면 더욱 더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이 때는 항불안제를 처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두 번째는 음경 해면체의 피가 정맥으로 빨리 빠져나가는 경우다. 구멍 난 항아리를 연상하면 된다. 구멍 난 항아리는 아무리 물을 부어도 가득 채워지지 않는다.

음경의 해면체를 가득 메운 혈액은 해면체를 둘러싸고 있는 백막 때문에 압력이 높아진다. 들어온 피가 정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갇히게 되어 발기가 되어 강직도가 일어난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게 되면 음경의 백막에 공포(vacuole)가 형성되고 지방세포가 증가되어 백막의 탄성섬유가 탄력성을 잃게 된다. 마치 피가 정맥으로 빠져 나가지 못하도록 묶어 놓는 고무 밴드가 낡아 느슨해져 제대로 기능을 못하게 된 꼴이다. 이로 인해 발기가 되면 피가 정맥으로 누출되어 중간에 강직도가 풀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홍성재 웅선클리닉 원장, 정리=임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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