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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형 프리미엄 해치백을 표방한 현대차 2세대 i30를 직접 타봤다.
▲ 존재감 높은 디자인..고급스러운 재질감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이자 패밀리룩인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도 이제 어느 정도 눈에 익어간다. 특히 2세대 i30는 기존 패밀리룩을 계승하며, 해치백만의 개성있는 존재감을 나타낸다.
전면 그릴에는 현대차 고유의 헥사고날(Hexagonal) 디자인을 채택했으며, 범퍼 아랫부분에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LED 포지셔닝 램프를 적용해 인상적인 모습이다.
차체는 전장 4,300mm, 전폭 1,780mm, 전고 1,470mm, 축거 2,650mm로 아반떼보다 길이는 짧고 폭은 넓다. 트렁크는 아반떼보다 작아 보이지만, 해치백의 장점을 살려 뒷좌석을 눕히면 SUV 못지 않은 공간 활용도를 지닌다.
실내 디자인은 세련된 모습이다. 특히 플라스틱 내장재와 가죽시트 재질을 만져보니 현대차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재질감이 한층 고급스러워진 느낌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두꺼운 A필러 디자인. 코너를 돌 때 시야를 가려 사각지대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이는 운전자에 따라 개인차가 있을 수 있겠다.
▲ 편안한 승차감과 고연비..가속력은 부족해
이날 시승한 i30는 가솔린 1.6ℓ GDi과 디젤 1.6ℓ VGT 중 가솔린 모델. 시승차는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0kg·m의 감마 1.6ℓ GDi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시동을 걸자 경쾌한 엔진음이 들려온다. 시속 60km/h까지 중저속에서의 정숙성은 무난한 편이며, 120km/h 이상의 고속에서는 약간의 풍절음이 들린다.
오르막길에서 추월을 위해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엔진 회전수가 4,000rpm 이상으로 가파르게 치솟는다. 140마력이란 수치는 결코 낮은 출력이 아님에도 가속은 다소 더딘 느낌이다.
같은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아반떼나 엑센트보다 무게가 각각 20kg, 125kg이나 늘어난 만큼 i30만을 위한 성능 개선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향후 1.6ℓ 터보 GDI 엔진이 얹어진다면 달리기 실력이 한층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너에 접어들어 스티어링 휠을 감자 묵직한 반응이 전해진다. 노멀, 컴포트, 스포츠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플렉스 스티어 기능을 스포츠 모드에 맞췄기 때문이다. 다만 서스펜션 상태, 변속시점 변경 등은 이 기능에 포함되지 않는다.
승차감은 꽤 편안하다. 단단한 느낌의 서스펜션은 노면과 요철을 부드럽게 감싼다. '준중형차에 너무 큰 기대를 한 것일까?', 급격한 코너를 오버 스피드로 진입해보니 차체가 코너 바깥쪽으로 쏠리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일반적인 주행에는 무리가 없는 수준이지만, 과격한 주행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공인연비는 ℓ당 16.3km. 급가속과 급감속 등을 병행한 시승 구간에서 트립 컴퓨터로 연비를 측정해본 결과 13km/ℓ의 연비를 나타냈다. 60km/h 정도로 정속주행에서는 14km/ℓ를 기록했으며, 그 이상의 연비도 충분해 보였다.
▲ 중형차급 화려한 사양..가격은 부담
i30는 동급 최초로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7개의 에어백과 차체자세제어장치(VDC), 샤시통합제어시스템(VSM) 등을 전 모델에 장착했다.
3가지의 핸들링을 선택할 수 있는 플렉스 스티어와 버튼시동 및 스마트키, 풀오토에어컨, 스마트웰컴시스템 등의 편의사양도 모두 기본 적용했다.
이처럼 풍부한 안전 및 편의사양의 적용은 i30의 장단점이 될 수 있다. 중형차급의 화려한 사양을 준중형차급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 점은 환영할 일이지만, 2,000만원대라는 부담스러운 가격을 형성하는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가격(자동변속기)은 가솔린 모델 1,840만원~2,005만원, 디젤 모델 2,045만원~2,205만원. i30에 대한 가격대비 가치는 소비자가 판단할 몫이다.
데일리카 정치연 기자 < chiyeon@dailycar.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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