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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방 타임스퀘어 오픈 2주년, 서울 쇼핑상권 지도 바꿨다

송진현 기자

기사입력 2011-09-16 13:18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복합쇼핑몰 경방 타임스퀘어가 16일 개점 2주년을 맞았다.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몰링'이라는 개념을 도입, 국내 유통업계에 '복합쇼핑몰'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를 만들어 낸 경방 타임스퀘어. 오픈 2년이 지난 현재 타임스퀘어가 위치한 영등포 상권을 서울의 핵심 상권으로 급부상 시킴은 물론, 서울 서남권을 상권의 중심지로 이끄는 등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지난 2009년 9월 16일 영등포 옛 경성방직 터에서 문을 연 타임스퀘어는 총 면적 37만㎡로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CGV, 교보문고,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호텔 등이 입점한 초대형 복합쇼핑몰이다. 지난 해 개점 1년 만에 총 매출 1조1000억원, 누적 방문객수 7,000만명으로 화제를 낳았으며, 최근에도 일일 평균 방문객 수 20만명을 기록하며 꾸준히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타임스퀘어의 비상은 입점한 테넌트들의 매출 성적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기능성 과일음료 브랜드 스무디킹의 타임스퀘어점은 전세계 700여개 매장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타임스퀘어에 자리한 패션, 뷰티, 식음료 브랜드의 대부분은 전국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타임스퀘어의 성공 요인으로는 브랜드에 맞는 매장설계, 과학적 동선, 100% 임대방식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분양이 주를 이루던 복합쇼핑몰 업계에 100% 임대방식을 도입, 유통업계의 새로운 운영방식을 제시했다. 분양이 아닌 임대방식은 매장 기획 운영, 관리를 본사에서 직접 해 각 매장별 차별화된 컨셉 유지, 적극적인 마케팅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타임스퀘어의 성공 이후 임대방식은 복합쇼핑몰 오픈 시 기본 운영방침으로 자리잡고 있다.

타임스퀘어의 오픈 이후 영등포 지역은 서울의 낙후지역에서 중심상권의 한 곳으로 거듭났다. 실제 영등포역 1호선 일일 평균 이용객은 6만명으로, 타임스퀘어 개점 이후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하철역에서부터 타임스퀘어로 연결되는 영등포 지하상가는 하루 유동 인구가 30만 명에 이른다.

유동 인구가 늘면서 주변 상가도 들썩였다. 영등포 일대는 지난 1년간 서울 시내에서 권리금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조사됐다. 상가 정보업체 점포라인에 따르면 타임스퀘어 인근 가게의 권리금과 보증금은 2년 사이 1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8~10월 타임스퀘어 주변에서 거래된 33개 점포와 올 7~8월 거래된 21개 점포를 분석한 결과, 3.3㎡당 평균 권리금은 251만원에서 281만원으로 12% 늘었고, 3.3㎡당 보증금은 98만원에서 121만원으로 23% 증가했다.

매달 새로운 컨셉을 가지고 진행되는 타임스퀘어의 대규모 문화이벤트는 이제 유통업계의 기본적인 마케팅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타임스퀘어는 1,485㎡에 달하는 1층 아트리움 무대를 통해 매주 콘서트 못지 않은 초대형 공연을 선보였다. 백화점이나 기존 쇼핑몰의 한정된 공간에서 이뤄졌던 문화 공연을 방문객이면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해, 인기가수의 공연이 있는 날이면 방문객 수가 30~40%까지 증가했다. 복합쇼핑몰에서 쇼핑, 외식 외에 여가, 문화체험도 함께 즐기는 '몰링' 문화를 본격 구현하며 고객들을 사로잡은 것.


이러한 타임스퀘어의 성공으로 서울 서남권은 복합쇼핑몰 건립이 속속 이어지면서 강남, 명동 못지 않은 서울의 대표 핵심 상권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서울 서남권은 구매력이 높은 20~30대 비중이 높고 개발 가능한 유휴지가 많아 기업들의 몰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김담 경방 타임스퀘어 대표는 "타임스퀘어는 이국적인 시설과 명품, 패션, 문화시설을 한데 갖춘 남다른 컨텐츠로 오픈 2년 만에 대한민국 대표 복합쇼핑몰로 발돋움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MD 보강과 마케팅 강화 활동으로 우리나라를 넘어서는 글로벌한 쇼핑몰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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