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무이파'가 8일 북상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무이파'는 비의 양보다 강력한 바람이 더 무섭다. 7, 8일 한때 최대 풍속이 초속 42m를 기록했다. 전남 신안군 가거도의 콘크리트 방파제를 200m쯤 무너뜨리기도 했다. 그렇다면 '무이파'의 바람의 위력은 어느정도일까.
바람의 세기를 비교할 때는 흔히 '보퍼트 풍력계급'을 사용한다. 무풍상태(초속 0.0∼0.3 m)가 풍력계급 0이라면, 태풍(초속 32.6 m 이상)은 풍력계급 12로 가장 높게 규정돼 있다. 따라서 광주, 전남과 서해안을 강타한 이번 '무이파'의 위력은 보퍼트 풍력계급 기준을 넘어서는 것이다.
보퍼트 풍력계급은 1805년 영국 해군 제독 겸 수로학자였던 프랜시스 보퍼트가 고안한 것이다. 보퍼트 풍력계급은 고요(0), 실바람(1), 남실바람(2), 산들바람(3), 건들바람(4), 흔들바람(5), 된바람(6), 센바람(7), 큰 바람(8), 큰 센바람(9), 노대바람(10), 왕바람(11), 싹쓸바람(12) 등으로 구분돼 있다.
이중 큰 바람은 초속 17.2~20.7m에 해당된다. 작은 나뭇가지가 꺾이고, 사람이 바람을 안고 걸을 수 없을 정도의 세기다. 큰 센바람은 초속 20.7~24.5m으로 큰 나뭇가지가 꺾이고, 굴뚝이 넘어지고, 기와가 벗겨진다. 노대바람은 초속 24.5~28.4m로 나무가 뿌리째 뽑힐 정도의 바람의 세기다. '무이파'가 광주, 전남지역을 통과할 때 평균 속도는 초속 29m였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