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스마트폰 이어 태블릿PC 열풍. 활용도와 앞으로의 가능성은?

노경열 기자

기사입력 2011-08-05 15:53


애플의 아이패드2가 '태블릿PC' 시장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 삼성의 야심작 '갤럭시탭 10.1'이 국내 정식 발매됐다. 구글의 태블릿PC 전용 운영체제인 '허니콤'을 장착한 갤럭시탭 10.1은 아이패드2의 유일한 경쟁자로 불리며 서서히 보급률을 올리고 있다. 아직까지는 애플의 독주체제에 가깝지만 구글이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할 수록 경쟁은 뜨거워질 전망이다. 스마트폰 열풍을 그대로 이어받은 태블릿PC의 성장. 현재 이 스마트기기는 어떻게 활용되고 있고 어떠한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을까.

아이패드로 시작해 아이패드로 끝나는 기자의 하루.

이 글을 쓰고 있는 기자는 국내 아이패드가 발매되자마자 구입한 사람 중 한 명이다. 이미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쓰고 있었고 당시만 해도 아이패드만을 위한 특별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적었지만 보다 빠른 성능과 넓은 화면을 이용해 뭔가 다른 세계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에 선뜻 구입했다. 원래 전자제품, 컴퓨터에 미쳐 사는 성격도 한몫했다. 그리고 이제는 아이패드를 정말 재미있게 활용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밤새 충전되던 아이패드가 처음 작동되는 시간은 전철을 이용해 출근할 때다. 직업이 직업이니만큼 인터넷에 접속해 밤새 업데이트된 뉴스들도 다 검색해보고 전날 직접 쓴 기사에 어떤 댓글이 달렸는지도 확인한다.

얼마전까지 야구기자로 현장을 누볐던 만큼 야구 기사를 보는 것도 큰 재미. 최근엔 각 지하철마다 무선랜 시설이 잘 돼 있어 쾌적하게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좋다. 뉴스를 대충 확인한 뒤에는 전용앱을 이용해 페이스북에 접속해 친구들 소식도 본다. 트위터의 경우는 '실시간', '신속' 같은 성격 때문에 여전히 아이폰으로 많이 접속하지만 다양한 정보가 함께 표시되는 페이스북은 화면이 넓은 아이패드가 훨씬 편하다. 이러는 사이 한시간 가까운 출근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아이패드가 다시 눈을 뜨는 시간은 외부 취재를 나갔을 때이다. 개인적으로 아이패드의 다양한 노트앱들은 정말 최고라고 생각한다. 주변의 아이패드 사용자들에게 추천을 할 정도. 전용펜으로 화면에 글씨를 쓰거나 간단한 그림을 그리면 메모지와 펜이 따로 필요없을 정도다. 게다가 몇몇 노트앱들은 마치 포스트잇을 붙이듯이 사진파일을 메모에 함께 붙일 수 있다. 내장 카메라가 추가된 아이패드2가 부러운 순간이다. 특히 이 노트앱은 작성한 내용을 PDF 문서 파일로 저장해 메일로 보낼 수 있다. 나중에 회사로 복귀한 뒤 노트북에서 이 PDF파일과 기사입력기를 한꺼번에 열어 기사를 작성했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아이패드는 또 한번 뛰어난 역량을 발휘한다. 잡지 앱을 통해 수많은 잡지를 구독할 수 있는 덕에 가방이 한결 가벼워졌다. 영화잡지, 자동차잡지, 여행잡지 등을 보면서 정보도 얻고 눈길이 가는 사진은 스크랩해서 따로 저장해놓기도 한다. 예전에 잡지를 보다 눈이 즐거운 사진을 떼어내서 간직했던 기억이 나 슬그머니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일찍 퇴근하고 정말 운좋게 운동까지 할 수 있게 되는 날이면 기자는 뜨거운 물에 몸을 푹 담궈 피로를 푸는 걸 좋아한다. 그럴 때는 아이패드로 최신 '미드(미국드라마)'를 보는 것이 최고의 조합이다. 노트북을 쓸 때는 욕실 습기 등이 걱정돼 들고 들어가지도 못 했는데 아이패드는 그 크기상 좁은 장소에도 안전하게 놓을 수가 있고 외부로 노출된 연결단자도 적어 훨씬 안심된다.

이 외에 블로그나 활동 중인 인터넷 커뮤니티에 접속할 때도 아이패드를 활용한다. 집에만 오면 습관처럼 켜던 노트북에는 먼지가 쌓인지 오래다. 주변 친구들은 아이패드로 직장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거나 보다 폭넓은 앱 활용을 보여주는 등 기자보다 훨씬 더 아이패드를 유용하게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이런 활용법은 앞으로 더욱 무궁무진해질 전망이다.

아직 생산성 있는 작업에는 무리. 확장성과 앱성능 업그레이드 필요


하루에도 셀 수 없을 만큼 앱이 쏟아져 태블릿PC의 활용폭은 점점 더 넓어질 것이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아직 한계점은 존재한다. 일단 정보를 즐기기에는 좋지만 그 정보 자체를 만들어내기에는 부족하다. 기자 역시 DSLR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나 HD캠코더로 촬영한 동영상을 편집하기 위해서는 PC를 켜서 USB를 이용해 자료를 옮긴 뒤 포토샵, 프리미어 등의 전용 프로그램으로 작업을 해야 한다. 태블릿PC에 들어가는 모바일 CPU의 발전이 빠르다고는 하지만 아직 이런 전문적인 작업을 하기에는 성능이 모자란 상황. 게다가 최대한 심플하게 설계를 하다보니 확장성 역시 좁아 주변기기 접속에 한계가 있다. 앱 역시 페이스북에 올릴 정도의 간단한 사진이나 동영상 편집은 가능하지만 프로페셔널한 작품을 만들 정도의 전용앱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터치로 대변되는 입력 인터페이스 역시 개선될 필요가 있다. 아이패드 사용자 중 장문의 문서작업을 위해 전용 키보드를 구입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아직 터치만으로 키보드의 문자입력속도와 정확성을 따라잡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패드에 키보드까지 들고다니다보면 사실 가장 가벼운 노트북과 크게 무게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별도의 입력장치 없이 쾌적하게 모든 작업을 할 수 있도록 기술이 발달해야만 한다.

이미 몇가지 해답들은 제시되고 있다. 국내 주요 인터넷 업체들과 애플이 내세운 '클라우드 저장공간 서비스'는 특별히 선으로 연결하지 않아도 여러 스마트 기기간의 자료이동을 가능하게 했다. 입력장치 역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적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다. 아직까지 그 가능성을 모두 보여주지 않은 태블릿PC. 유저들의 생활 속에 앞으로 얼마나 중요한 존재가 될 지 기대되는 시점이다.
노경열 기자 jkdroh@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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