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LG유플러스 유저들 한번 더 뿔났다

송진현 기자

기사입력 2011-08-04 09:57


'명색이 LG그룹이면 구멍가게도 아니고. 거대통신 기업 꿈꾼다고 텔레콤과 데이콤 파워콤 합친 회사(LG유플러스)인데. 이렇게 저질로 서비스하나.'

한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댓글이다. LG유플러스의 휴대폰 데이터 서비스가 2일 오전 8시쯤부터 9시간 가까이 장애를 겪으면서 이에 대한 유저들의 비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각 포털사이트에는 LG유플러스를 성토하는 댓글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는 상황.

LG유플러스측은 2일 오후 5시쯤 복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LG유플러스 유저들은 이날 밤 늦도록 데이터 서비스가 안되었다고 호소했다. 한 유저는 '지금 (오후)11시27분, 와이파이에서도 안되는구먼요'라고 LG유플러스의 복구시점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또다른 유저 역시 '낮에 고쳤다고 하는데 한 (오후)10시20분쯤 되니까 좀 정상적으로 되었다'고 했다.

일부 유저들은 LG유플러스가 고객들에 대한 보상금을 줄이려고 제대로 복구도 되지않았는데 복구되었다고 발표한 것이 아니냐고 성토했다,

LG유플러스 약관에 따르면 회사는 고객의 책임이 없는 사유로 인해 서비스를 3시간 이상 제공하지 못하거나 1개월동안 서비스 장애발생 누적시간이 12시간을 초과한 경우 보상을 해야 한다.

LG유플러스측은 3일 보상과 관련, 데이터 정액제 1일 기본료 기준으로 스마트 요금제 가입자 및 스마트폰 데이터 정액제 가입자는 3000원, 피처폰 및 데이터 정액제 가입자는 2000원을 돌려주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의 920만 가입자들은 장애상황과 종료 시점이 제각각 다를 수 있는 만큼 앞으로 보상액을 놓고 회사측과 상당한 마찰을 빚을 전망이다.

LG유플러스의 고객에 대한 태도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장애 초기에 고객들에게 제대로 고지를 하지않고 장애가 발생한 2일 하루 종일 LG유플러스 서비스센터에 연락이 잘 되지않은 것에 유저들은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데이터서비스 마비의 원인을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LG유플러스 측은 사고원인과 관련, "2일 오전 8시부터 순간적으로 5분동안 데이터 트래픽이 평소보다 5배 증가한 140만~150만 착신시도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무선인터넷 트래픽을 수용하고 기지국을 통제하는 시스템 등에 과부하가 걸려 서비스에 장애가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량트래픽 유발관리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사이트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추후 면밀한 조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업계 일각에선 결국 LG유플러스가 트래픽 폭증에 대해 준비를 제대로 하지않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로 대폭 늘어난 트래픽을 수용할 만한 여건을 갖추지 않았다가 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스마트폰 가입자가 전분기보다 83% 증가하면서 210만명을 넘겼다"고 밝힌 바 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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