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강해지는 자외선에 눈 건강도 위협당하고 있다. 자외선은 피부노화를 앞당기고 피부암 등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우리 몸에서 노화가 가장 먼저 진행되는 눈도 자외선으로부터 같히 신경 써야 한다.
자외선의 경우 햇빛이 강한 여름철에 더 주의를 해야 한다. 특히 모래사장이나 물가에 쏟아지는 자외선은 85% 정도까지나 반사된다.
눈이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때 생길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은 각막화상이다. 자외선에 의한 각막화상은 눈의 가장 바깥쪽에서 빛을 받아들이는 각막이 손상되면서 염증반응이 생기는 질환.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된 후 수 시간 내에도 발생할 수 있다. 눈이 충혈되고 모래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이 느껴지기도 하며 통증과 함께 눈물도 난다. 이 때는 눈을 감은 상태에서 눈에 안대를 붙여 눈의 깜빡임을 멈추고 차가운 물 등으로 냉찜질을 해주면 호전되기도 한다. 보통은 휴식을 취하면 좋아지지만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증상이 5일 이상 지속된다면 안과를 찾아 항생제 등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밖에 강한 햇빛을 그대로 쳐다보거나 눈이 오랫동안 직사광선에 노출될 경우 흰자위에서 검은자위로 살이 덮여 들어가는 익상편이 발생할 수도 있고,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이 손상되는 황반변성이 생길 위험도 높다. 실제로 수정체가 손상되는 백내장과 망막이 변형되는 황반변성은 자외선이 강한 곳에서 일하는 사람의 발병률이 실내에서 일하는 사람에 비해 약 3배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양산, 선캡, 선글라스 착용 등으로 철저히 차단해야
여름철, 자외선에 의한 눈 질환을 막기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이 최우선이다. 평소 양산이나 선캡 등을 이용하거나,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이 자외선에 직접 노출되는 것만 막아줘도 백내장 발생위험을 3분의 1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외선이 강한 물가나 모래사장 등에서는 반드시 착용하는 게 좋다.
다만, 선글라스의 경우 렌즈가 변형되거나 자외선차단이 제대로 되지 않는 제품은 어두운 시야 때문에 동공이 확대돼 오히려 자외선을 더 많이 흡수할 수도 있어 제대로 된 제품을 착용해야 한다. 선글라스 구매 시에는 UV마크를 꼭 확인해 가시광선 투과율은 투과율은 30% 이상, 자외선 차단율은 70% 이상인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때와 장소에 적합한 색상의 선글라스를 착용해주는 것이 좋다. 가령 백내장이나 라식, 라섹 등 안과적 수술을 받은 경우라면 갈색계열이 좋다. 운전을 할 때도 갈색계열의 선글라스가 시야를 잘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 단, 야간에는 선명도가 뛰어난 노란색 계열의 렌즈가 더 적합하다.
해수욕장이나 등산 등 야외활동을 할 때는 자연색에 가까워 이질감이 적은 회색이나 옅은 녹색계열의 선글라스가 적절하다. 반면 빨강이나 분홍, 파란색 계열의 선글라스는 눈에 피로감을 줄 수 있어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더라도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파란색 계열은 교통신호나 표지판을 보는데 방해가 될 수 있어 운전 중에는 착용을 삼가야 한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도움말 :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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