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림동의 김모씨(27)는 평소 '맥딜리버리 서비스(McDelivery Service)' 를 애용한다. 전화 한 통이면 집에서 따뜻한 햄버거를 받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오랜만에 매장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즐겨 배달 주문해온 상하이 스파이스 치킨버거의 가격이 달랐기 때문이다. 집에서 먹을 때는 꼬박꼬박 4200원을 냈는데, 매장에서 받아본 영수증엔 3900원이 찍혀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맥도날드의 자체 평가와 달리, 호의적인 여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제한된 서비스 지역이나 배달 시간 등에 대한 불만은 차치하더라도, 매장과 다른 가격에 대해선 수긍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분명 존재한다.
현재 16개의 세트, 6개의 사이드 메뉴를 주문할 수 있는데, 제품에 따라 매장보다 각각 100원에서 1100원 더 내야 한다. 단품의 경우 빅맥, 더블불고기버거, 베이컨 토마토 디럭스 버거 등이 모두 300원 더 비싸다. 그랜드 프라임 세트의 매장가는 6900원이고, 딜리버리 가격은 7400원이다. 맥너겟이나 맥모닝의 가격 차이는 더 큰데, 맥너겟을 매장에서 구입하면 3900원이지만 딜리버리는 5000원이나 된다.
또 콜센터에선 최종 딜리버리 가격만 안내를 하는 경우도 있어 문제다. 매장가와 차이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주문할 수 있는 것.
이와 관련 맥도날드 홍보팀의 류지은 대리는 "맥딜리버리 서비스의 배달 가격은 정책상, 이 서비스를 위해 소요되는 제반 비용을 포함한 다양한 결정 요인에 의해 책정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맥도날드의 가격 정책은 경쟁 브랜드라 할 수 있는 롯데리아와 비교해볼 때 설득력이 떨어진다.
롯데리아는 대표 콜센터를 오픈, 지난 4월 배달 서비스인 '롯데리아 홈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팥빙수, 아이스크림 등을 제외한 전 품목이 집까지 배달되며, 별도 추가 금액은 없다.
이와 관련 맥도날드 측은 "타사와는 가격 정책이 다른 것이다. 맥도날드는 맥딜리버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우리 제품만이 전달할 수 있는 가치 및 서비스, 제품 퀄리티 등을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말만을 되풀이했다. 또 '소비자들이 전화 주문을 할 때 다른 가격에 대해 상세히 안내를 받을 수 없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도 "2007년 출시 이후에 가격 정책에 대해 고객들과 꾸준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해왔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이를 충분히 알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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