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남준의 생애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07-20 10:56


20일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1932~2006)가 출생한 날이다.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백남준 탄생 79주년에 맞춰 20일부터 9월13일까지 여름 축제를 개최한다.

백남준이 1961년에 완성한 '스코어'(20개의 방을 위한 교향곡)에서 영감을 얻어 기획한 여름 축제로 전시와 공연, 퍼블릭 프로그램 등 총 20개의 작품과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2012년 백남준 탄생 80주년, 그의 스승 격인 존 케이지 탄생 100주년을 앞둔 전초전 격.

1932년 7월20일 일제강점기 경성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백남준은 도쿄대(미학 전공)에서 유럽 철학과 현대 음악을 배웠고 쇤베르크의 음악에 대해 졸업 논문을 썼다.

1958년 독일에서 존 케이지와의 우연한 만남은 선불교, 신음악에 대한 관심을 전위 미술로 확장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1960년 '피아노포르테를 위한 연습곡'을 발표할 당시 그는 무대 아래로 뛰어내려가 넥타이를 자르는 등 관객에 대한 행위를 무대 밖으로까지 넓히는, 당시로선 파격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1963년 독일 북부 도시 부퍼탈의 파르나스 화랑에서 잘라진 소머리와 함께 텔레비전 13대를 사용한 비디오 예술을 선보이며 미술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1969년 미국에서 샬롯데 무어맨과 공연을 하면서 비디오 아트를 예술 장르로 편입시킨 선구자라는 평을 얻었다.

이어 1984년에는 파리와 뉴욕을 통신위성으로 연결하는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기획, 지휘하기도 했다.


일본인 아내 구보타 시게코와의 러브스토리도 유명하다.

연인으로, 아내로, 예술적 동반자로 백남준과 40여년을 함께 한 그녀는 회고록을 통해 "남준은 비상한 기억력을 가졌지만 소지품을 못 챙기는 면에서는 어린아이보다 심했다. 그래서 항상 뭔가를 잃어버리고 다녔다. 단 것을 무척 좋아해 케이크, 과자 등을 즐겼으며 커피는 반이 설탕이었다"고 썼다.

그녀는 "그의 안에는 소름 돋는 천재 예술가와 순진무구한 어린아이가 함께 살고 있었다. 이런 그의 옆에서 때론 속을 썩기도, 때론 거대한 희열을 느끼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김 용 기자 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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