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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기수 이신영 한국최초 여성조교사 7월 데뷔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1-06-29 15:22 | 최종수정 2011-07-01 09:59


한국 경마 90년 역사상 첫 여성 조교사가 탄생했다. 이신영 조교사(30)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지난해 3월 조교사 면허시험에서 쟁쟁한 35명의 남성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수석합격의 영예를 안은 그녀는 1일부터 14조 마방을 대부받아 국내 최초의 여성조교사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이 조교사는 지난달 26일 서울경마공원에서 펼쳐진 3경주와 4경주에서 각각 7위와 5위를 기록하며 기수생활을 마감했다.

기수로서 마지막 경주를 마친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그동안 기수로서 많이 힘들었던 일들이 기억난다. 100승을 이루고 싶었는데 90승에 머물러 아쉽다"며 "최고의 경주마를 만들어내 팬들의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조교사는 이후 경주마 경매 현장을 참관하거나 선진 경마를 견학하는 등 조교사 개업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이신영 조교사는 데뷔 초부터 '신기록 제조기'였다. 첫 공식 여성기수, 첫 대상경주 출전 여성기수, 첫 여성출신 외국경주 출주, 첫 여성 정식기수 등이 그녀에게 붙은 훈장이다.

경남 마산이 고향인 그녀는 동아대 체육학과에 진학한 뒤 반대하는 부모님을 설득해 기수후보생 모집에 응시했다. 5.4대 1의 경쟁을 뚫고 99년 5명의 동료 여성과 함께 제20기 기수후보생으로 입문, 2001년 수습기수로 데뷔했다.

강인한 승부근성과 정신력에다 기승 실력까지 갖춘 이신영의 통산기록은 895전 90승(2위 68회)이다. 특히 2004년 11월에 열린 대통령배에서는 '고려방'에 기승해 서울경마공원 여성기수로서는 처음으로 대상경주 3위와 그랑프리 출전 기록을 갖고 있다.


현재 138명의 기수중 여성은 10여명이지만, 아직까지 이신영을 뛰어넘은 후배는 없다.

조교사로서 부딪히게 될 가장 큰 어려움은 마필수급 문제. 8두를 위탁관리하게 될 이씨는 조만간 15두까지 관리마를 늘릴 예정이지만, 대부분이 신마고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경주마라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이 조교사는 "일과 결혼 중 하나를 고르라면 주저 없이 일을 택할 것"이라며 "마방 운영에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기수시절부터 쌓아온 내 나름의 경험으로 최선을 다해 조교사 업무에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여성기수 이신영이 1일부터 국내 최초의 여성조교사로 데뷔했다. 이신영은 첫 공식여성기수, 첫 대상경주 출전 여성기수 등 많은 기록을 갖고 있는 신기록 제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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