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아마추어 골퍼들의 클럽 선택 기준은 뭘까.
MZ열풍이 필드를 떠나며 골프 업계 침체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가운데, 이런 클럽 선택 기준에도 조금씩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
핑 시리즈는 초보자들도 쉽게 칠 수 있는 채로 널리 알려져 있다. 소위 '골린이'들 사이에선 '핑 다이, 유 다이(PING die, you die)'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높은 관용성을 자랑한다. G430 시리즈는 2년 여를 향하는 현재까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아이언도 마찬가지. '국민아이언'으로 불리는 브리지스톤 V300 시리즈가 남성 부문 1위에 올랐다. 하지만 2022년 발매된 8시리즈가 18.1%의 선택을 받은 반면, 2년 만에 새로 발매된 9시리즈는 10.3%(3위)로 꽤 큰 격차를 보였다.
이런 선택 배경엔 가격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품평'도 원인으로 꼽힌다. 아마추어 골퍼들의 클럽 선택은 모델 물색에 이어 '사용자 후기'로 이어진다. 내가 원하는 클럽을 미리 사용해 본 이들의 실제 경험담을 중요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시타 가능한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클럽을 잡고, 사용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시간 제약이 만만치 않다. 비록 연식이 지났어도 아마추어 골퍼 사이에서 널리 쓰이고 인정 받은 제품들은 그만큼 신뢰가 갈 수밖에 없다.
아마추어 여성 골퍼 사이에서도 비슷한 경향은 이어졌다.
드라이버 부문 1위는 올해 발매된 젝시오13(11.2%)이 아닌 2022년 발매된 젝시오12(14.9%)였다. 2022년 발매된 테일러메이드 스텔스 글로리, 지난해 나온 PRGR LS가 각 부문 순위권에 오른 점도 눈에 띈다. 하지만 우드와 유틸리티, 아이언은 모두 큰 차이로 젝시오13이 1위에 올라 남성 골퍼들과의 선택의 차이를 보였다.
업계 불황이 가시화된 가운데 아마추어 골퍼들의 클럽 구매 패턴도 합리성에 초점이 맞춰지는 모양새다.
다만 이런 패턴이 올해 계속 유지될 지는 미지수. 골프 시즌이 시작되는 상반기에 할인 시즌이 겹치면서 전년도 제품 판매량이 증가하다가, 중-하반기에 들어 신제품이 강세를 보이는 패턴을 보였던 점을 참고할 만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