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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리 욕심? No, 마음고생 심했다" 5개 대회 만에 첫 우승 슈퍼루키, '방신실 시대'가 열렸다[E1채리티오픈]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3-05-28 20:07 | 최종수정 2023-05-28 20:08


"비거리 욕심? No, 마음고생 심했다" 5개 대회 만에 첫 우승 슈퍼루…
방신실 제11회E1채리티오픈 FR 10번홀 티샷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대형 스타가 탄생했다.

슈퍼류키 방신실(19)이 정규투어 5번째 대회 만에 세번째 우승 도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방신실은 28일 강원도 원주시 성문안 컨트리클럽(파72·6520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11회 E1 채리티오픈(총상금 9억원)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로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자신의 투어 첫 승을 자축했다.

방신실은 우승 상금은 1억6200만원을 보태 정규투어 5개 대회 출전 만에 통산 상금 2억원을 돌파(2억7889만원, 6위) 하며 최소 대회 2억원 상금 돌파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최혜진, 조아연, 박민지 등이 기록했던 6개 대회였다. 방신실은 단숨에 신인상 포인트 3위, 대상포인트 6위로 뛰어올랐다.


"비거리 욕심? No, 마음고생 심했다" 5개 대회 만에 첫 우승 슈퍼루…
방신실 제11회E1채리티오픈FR 우승확정후포즈

"비거리 욕심? No, 마음고생 심했다" 5개 대회 만에 첫 우승 슈퍼루…
방신실 제11회E1채리티오픈FR 우승트로피
방신실은 이미 이번 대회 전부터 파란을 일으키며 언제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은 선수로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1m73의 장신에 26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바탕으로 4월 KLPGA 챔피언십 4위, 이달 초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3위로 우승 경쟁을 펼쳤다. 이 당시 챔피언조 경험이 이번 우승의 발판이 됐다.

시종일관 안전하고 차분한 경기 운영으로 추격자들을 따돌렸다. 비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방신실은 16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타 차로 추격하던 같은 조 김희지는 이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3타 차로 멀어졌다. 역시 1타 차로 추격중이던 김민선도 17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올해 신인 중 첫 우승을 한 방신실은 올해 남은 대회와 2025시즌까지 정규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첫 우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로 달성한 것은 방신실이 통산 10번째다.


"비거리 욕심? No, 마음고생 심했다" 5개 대회 만에 첫 우승 슈퍼루…
방신실 제11회E1채리티오픈FR 18번홀 우승 확정후환호
"감기가 걸려 코도 막히고 기침도 나고 귀도 먹먹했다. 정신력으로 버텼다"고 털어놓은 방신실은 "지난 두 대회에서 우승을 놓쳐서 아쉬움이 많았는데 그게 좋은 경험이 되어서 오늘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차분했던 1위 수성의 비결을 털어놓았다.

KLPGA 투어 최고 장타자로 자리매김한 비결에 대해 "국가대표 때도 장타인 편이었지만 올해 동계 훈련에서 두달 반 동안 스윙 스피드 훈련을 하루 세번 1시간 반 씩 했다. 그래서 20야드 정도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비거리를 더 늘릴 생각도 있느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없다. 지금은 여기서 정확성을 더 키울 생각"이라며 보완점을 설명했다.


"비거리 욕심? No, 마음고생 심했다" 5개 대회 만에 첫 우승 슈퍼루…
방신실 제11회E1채리티오픈FR 10번홀 티샷
"함께 국가대표를 했던 친구나 언니들이 다 정규투어에서 뛰는데 저는 아쉽게 떨어져서 같이 올라가고 싶은 마음에 마음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는 그는 인기스타로 부상한 데 대해 "연예인이 된 것 처럼 신기하다"며 웃었다.

롤 모델로 "멘털이 좋고 늘 성실하게 노력해 배울 점이 많은 고진영 선배"를 꼽은 그는 "남은 대회 꾸준히 톱10에 들고 싶고, 스폰서 대회인 KB금융 대회는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첫 우승과 시드 확보를 통해 마음이 더 편해진 슈퍼루키. 얼마나 더 큰 파란을 일으킬 지 가늠하기 어렵다. 바야흐로 '방신실 시대'가 활짝 열렸다.

사진제공=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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