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켑카는 10일(한국시간)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를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앞 조 선수들의 플레이 속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느려도 너무 느리더라. 람은 무려 7번이나 화장실에 다녀왔다.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고 말했다.
람과 켑카는 플레이가 아주 빠른 편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은 대개 경기가 지체돼 집중력이 흐트러질 우려가 생기면 화장실에 다녀오거나 간식을 먹는 방법으로 컨디션을 조절한다.
람이 화장실에 7번이나 다녀왔다는 사실은 그만큼 앞 조 경기가 늘어졌다는 뜻이다.
실제로 람과 켑카는 티박스에서 대기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TV 중계에 잡혔다.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치른 람과 켑카 앞에서는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이 경기했다.
캔틀레이는 플레이가 느리기로 소문난 선수다. 이날 캔틀레이의 경기 속도는 눈에 띄게 느렸다.
함께 경기한 호블란도 캔틀레이한테 빨리 치고 빨리 이동하라고 재촉하는 듯한 행동을 자주 보였다.
상당수 골프 팬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캔틀레이를 비난했고, 어째서 벌타를 주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경기위원회를 힐난했다.
캔틀레이는 이날 3오버파 75타를 쳐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아마추어 돌풍의 주역 샘 베넷(미국)의 늑장 플레이도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어드레스 자세에서 수없이 그립을 고쳐 잡는 등 샷 할 때까지 많은 시간을 써 보는 이들을 갑갑하게 만들었다.
소셜미디어에는 "제2의 세르히오 가르시아"라는 비아냥이 쏟아졌다.
가르시아는 한때 샷 하기 전에 그립을 수십번 고쳐 잡는 행동으로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khoo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