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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년 5개월여의 기다림 끝은 환희였다.
문도엽은 "너무 오랜만의 우승이라 기분이 너무 좋다"며 "사실 이번 대회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최근 자신감이 넘칠 정도로 공이 잘 맞지 않았다. 매 라운드별로 샷, 퍼팅 감각이 좋아졌다. '어느 정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겠다' 싶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우승까지 왔다. 많이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최종 라운드를 두고는 "동반 선수들이 초반부터 버디를 만들면서 타수를 줄였다. '내 것만 하자'는 생각만 했는데, 3번홀 이글로 여유가 생긴 것 같다"며 "이후 경기가 잘 안풀렸다. 버디가 안 나오고 찬스를 놓쳤다. 중반부터는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한 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1~2라운드에서 꾸준히 타수를 줄여갔던 문도엽은 3~4라운드에서도 수 차례 위기를 넘기면서 결국 우승까지 내달렸다. 문도엽은 "위기 때는 더 큰 타수를 치지 않게끔 '파 세이브를 못하더라도 보기로 막자'는 생각을 했다. 레이업은 레이업 답게 무리하지 않고 하려 했던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두 번의 연장전을 모두 우승으로 마무리 했던 문도엽은 이날도 연장 첫판에서 냉정함을 유지하면서 통산 3승에 성공했다. 문도엽은 "항상 연장전 때는 '져도 2등'이라는 생각으로 마음 편히 경기에 임하는 것 같다. 오히려 부담감이 덜 느껴지는 편"이라고 했다. 문도엽은 "남아 있는 한국 대회를 열심히 치른 뒤, 아시안투어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칠곡=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