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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해냈다!' 이경훈, AT&T 바이런 넬슨 역전 우승...한국인 첫 PGA 2연패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2-05-16 13:38 | 최종수정 2022-05-16 15:32


AP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한국인 선수 최초의 PGA 투어 2연패 달성!

이경훈(31)이 또 한번 큰 일을 해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대회에서 다시 한 번 최고 자리에 우뚝 섰다.

이경훈은 16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에 위치한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7개를 잡아내며 9언더파를 기록했다. 3라운드까지 17언더파를 기록하며 우승을 노린 이경훈은 4라운드 믿기 힘든 활약으로 최종 합계 26언더파를 기록하며 역전 우승 드라마를 썼다.

'디펜딩 챔피언' 이경훈은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린 상태였다. 충분히 역전을 노릴만한 상황. 초반 분위기가 중요했다. 선두와의 격차를 줄여야 후반 역전극을 노려볼 수 있었다.

최고의 시나리오가 작성됐다. 6번홀까지 버디 4개를 몰아치며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12번홀. 파5홀에서 242야드가 남은 상황에서 두 번째 샷을 기가 막히게 홀컵 옆에 붙이며 이글을 작성했다. 이 이글로 단독 1위로 치고 나가게 됐다.

하지만 우승까지 가는 여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위기도 있었다. 많은 팬들이 지켜보는 파3, 17번홀. 이경훈의 9번 아이언 티샷은 방향은 정확했지만 약간 짧았다. 그린 앞 벙커 바로 옆 러프에 공이 떨어졌다. 벙커에서 스탠스를 제대로 잡기 힘든 상황에서의 어프로치가 남았다. 어프로치 결과 3m가 넘는 파 퍼트를 시도해야 했다.

바로 뒷 조에서 따라오던 PGA 투어 스타 조던 스피스(미국)는 17번홀에서 기가 막힌 티샷으로 버디 찬스를 잡았다. 두 사람은 1타 차였다. 이경훈이 보기, 스피스가 버디면 다시 역전이 되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었다.

여기서 두 사람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경훈은 슬라이스 라인의 파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반대로 스피스는 충분히 성공 가능했던 버디 퍼트를 놓쳤다. 다소 긴장한 듯 자신있는 스트로크를 하지 못했다.


18번홀은 두 사람 모두 버디로 마무리. 그렇게 이경훈의 1타 차 우승이 확정됐다. 이번 대회는 스피스 뿐 아니라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 저스틴 토마스, 젠더 쇼플리(이상 미국),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 내로라하는 세계 남자골프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그들 사이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으니, 이경훈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해냈는지 짐작해볼 수 있다.

이경훈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80차례 투어대회 도전 만에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렸다. 그리고 디펜딩 챔피언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PGA 투어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인 선수가 PGA 투어 2연패를 한 건 이번이 처음. 최경주도, 양용은도, 임성재도 해내지 못한 역사를 이경훈이 가장 처음 써내려갔다. 그리고 최경주(8승), 김시우(3승), 양용은 배상문 임성재(이상 2승)에 이어 PGA 투어 다승에 성공한 6번째 한국인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한편, PGA 투어는 이번 주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이 열린다. 이경훈이 우승 상승세를 몰아 첫 메이저 대회 우승 도전에 나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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