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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대가. 대회 최초의 2연패가 선물로 주어졌다.
이태희는 집념의 승부사였다. 대회 내내 기복이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위기를 노련하게 극복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14번 홀까지 선두 조민규(32)에 3타를 뒤졌다. 2연패 가능성이 희박해 보였다. 하지만 포기는 없었다.
15번 홀(파4)에서 칩인 버디로 추격에 시동을 건 이태희는 16번 홀(파4)에서는 약 3.5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조민규를 1타 차로 압박했다.
국내 우승 경험이 없는 조민규가 압박감을 이기지 못했다. 이전 홀까지 보기가 없었던 조민규는 17, 18번 홀에서 연속 보기로 무너졌다. 이태희는 마지막 두 홀에서 차분하게 파 세이브를 하며 역전 우승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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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플레이가 들쑥날쑥 해 솔직히 우승할 지 몰랐다"며 중계 인터뷰에서 말문을 연 이태희는 "대회 내내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평정심만 유지하자'는 마음으로 포기하지 않고 임한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홀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던 후배 조민규에 대해서는 "플레이가 16번 홀까지 기복 없이 완벽했다"고 칭찬했다. 그는 "경기가 끝나고 민규한테 18번 홀 세컨드 샷이 왜 넘어갔냐고 물었더니 플라이어가 났다고 하더라. '수고했다. 운이 없었다'고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두 아이의 아빠인 이태희는 코로나19 여파 속 무관중 경기로 가족과 함께 우승 세리머니를 만끽할 수 없었던 점을 못내 아쉬워했다. 그는 "원래 두 아이를 안고 트로피 들어 올리고 싶었는데 집에 가서 해야 할 것 같다"며 "얘들아, 아빠가 안아줄게"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코로나19 여파 속 '훈련 부족' 우려에 대해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육아가 많이 늘었다. 두 아이를 양 팔로 많이 들어서 운동이 많이 됐다"고 센스 있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태희는 "어려움 속에 남자대회를 열어준 관계자 분들과 최고의 코스 컨디션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게 해주신 강촌 컨트리클럽에 감사드린다"며 인터뷰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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