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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골프여제' 박인비(32·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개인통산 20승을 달성했다. 의미가 같한 우승이었다. 2007년 프로 데뷔 이후 13년 만, 박세리(25승) 이후 한국선수 두 번째로 오른 20승 고지였다. 아홉수가 길었다. 2018년 3월 19일 파운더스컵에서 19언더파로 LPGA 통산 19승째를 기록한 이후 무려 23개월 만의 우승. 그 사이 2위만 5차례를 기록했다.
개인 통산 20승은 올해 목표인 도쿄올림픽 출전을 향한 새로운 출발점이다. 박인비의 우승으로 올림픽 출전 경쟁은 격화될 조짐이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 우승이 순위에 반영되지 않은 17일 현재(한국시각) 세계 랭킹 17위다. 올림픽 출전을 위해서는 세계 랭킹 상위 15위 안에, 한국 선수 중 상위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한국 선수 중 확실한 1위를 달리고 있는 고진영을 제외하곤 출전이 확실한 선수는 아직 없다. 고진영을 포함, 박성현(2위), 김세영(6위), 이정은6(9위), 김효주(12위)까지 다섯명의 선수가 박인비보다 위에 있다. 이번에 순위가 크게 오르겠지만 올림픽 출전권을 굳히기 위해서는 우승이 한번 정도 더 필요하다.
그렇다고 오버페이스를 할 생각은 없다. 시즌 전 인터뷰에서 "올림픽 출전을 위해 전반 안 나가본 많은 대회에 출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 박인비는 순리를 강조한다. 그는 "경기력이 올라와서 우승을 하게되면 자연스레 올림픽 출전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고 그러면 좋은 컨디션으로 국가를 대표할 수 있게 되지 않겠느냐"고 설명한 바 있다. 박인비는 전반기 올인 후 후반부터는 경기수 조절에 들어갈 계획이다.
변수는 LPGA 한달 공백이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여파로 태국, 싱가포르,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안 스윙이 모두 취소됐다. 다음 대회는 다음달 19일 파운더스컵이다.
한달 공백 기간 동안 선수들은 각자 훈련에 매진하며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대회를 준비하게 된다. 치열한 경쟁 구도가 예상되는 대목. 향후 한달간 얼마 만큼 효율적인 훈련과 컨디션 조절을 하느냐에 따라 도쿄행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6월 말까지 남은 LPGA 대회는 14개. 운명은 충분히 뒤바뀔 수 있다.
박인비의 우승과 함께 시작된 도쿄 올림픽 경쟁 구도. 최후에 웃는 선수는 과연 누구일까.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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