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 Yeon Ryu, right, hugs Lydia Ko after finishing the CME Group Tour Championship golf tournament, the final event of the LPGA Tour, on Sunday, Nov. 18, 2018, at Tiburon Golf Club in Naples, Fla. (Alex Driehaus/Naples Daily News via AP)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
|
NAPLES, FL - NOVEMBER 17: So Yeon Ryu of Korea plays her second shot on the 18th hole during the third round of the LPGA CME Group Tour Championship at Tiburon Golf Club on November 17, 2018 in Naples, Florida. Mike Ehrmann/Getty Images/AFP == FOR NEWSPAPERS, INTERNET, TELCOS & TELEVISION USE ONLY ==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
오랜 시간에 걸친 노력으로 목표했던 성과를 이룬다. 스스로 대견한 마음도 들고 조금 쉬고 싶은 생각도 살짝 든다.
하지만 손 놓고 쉴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외부의 '기대'가 높아진 탓이다. 성과를 이루기 전까지의 나와 성과를 이룬 나는 전혀 다른 사람이다. 외부적 시선, 기대감의 출발선상이 달라진다. 이미 이뤄 놓은 성과에서 출발해야 하는데 사실 처음부터 거기까지 다시 도달하는 것만 해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하물며 더 큰 성과를 내라니, 도망가고 싶은 심정이다. 애써 그 기대에 맞추려고 발버둥 치는 순간부터 외부적 시선과 기대감의 본격적인 노예가 된다.
내 안에서 보는 나와 밖에서 보여지는 나는 전혀 다르다. 기대하는 것도 다르다. 단단하게 중심을 잡고 단 한걸음씩이라도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외부와 격리된 내 안의, 나 만의 대화가 필요하다. 과연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진정 내가 이룰 수 있는, 이루고픈 목표는 무엇인가에 대한 정립이 우선이다. 그래야 도중에 쓰러지지 않는다.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외부적 기대로 인한 부담감에 슬럼프를 겪고, 때론 영원히 다시 일어서지 못하기도 한다.
|
So Yeon Ryu waves to the crowd on the 18th green during the third round of the CME Group Tour Championship golf tournament on Saturday, Nov. 17, 2018, at Tiburon Golf Club in Naples Fla. (Amanda Inscore/The News-Press via AP)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
유소연(28)이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유소연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19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56야드)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25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13언더파로 브리트니 린시컴(미국)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비록 우승은 18언더파를 기록한 렉시 톰슨(미국)에게 넘겼지만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4라운드 내내 60대 타수(69-69-69-68)를 기록한 내용 있는 피날레였다.
지난 6월 마이어 클래식에서 한 차례 우승을 했지만 유소연에게는 아쉬움과 깨달음이 교차한 올 시즌이었다. 왜 그랬을까. "사실 올해 초반에 힘들었어요. 생갭다 톱10 피니시가 많지 않아서 계속해서 꾸준히 잘 치지 못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죠. 그런데 문제는 내 스스로에게서 오는 부담감이 아니라 사람들의 기대치에서 오는 중압감이었던 것 같더라구요. 정말 내가 원하는 것, 내가 가지고 있는 목표를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성실하고 부지런한 사람은 끊임 없이 외부의 기대에 자신을 맞춘다. 유소연도 지난 6년간 (남들 눈에) 우아하게 떠 있기 위해 물밑에서 끊임 없이 발버둥 쳤다. 그 사이 자신이 진짜 이루고 싶은 것, 진짜 목표는 희미해져 갔다. 몸도 마음도 조금씩 지쳐갔다.
이제는 자신과의 대화를 해볼 참이다. 그러기 위해선 '아무 것도 안 할 자유'가 필요하다. "오프시즌이요? 일단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이 목표에요. 사실 제가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을 잘 못하거든요."
|
NAPLES, FL - NOVEMBER 17: So Yeon Rya of Korea looks over a putt on the 18th green during the third round of the LPGA CME Group Tour Championship at Tiburon Golf Club on November 17, 2018 in Naples, Florida. (Photo by Mike Ehrmann/Getty Images) 제공=LPGA |
|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남북교류 특별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