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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반란' 박성국, "새로운 출발...디 오픈에도 나가고 싶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8-10-28 17:54


박성국 18번홀 우승 세레머니

17번홀 아이언 티샷 박성국

덤으로 얻은 연장전. 무명의 반란의 출발이었다.

박성국(30)이 데뷔 11년 만이자 133경기 만에 감격의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박성국은 28일 경남 김해 정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에서 3차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기대하지 않았던 깜짝 우승이었다. 박성국은 전날 3라운드까지 2언더파 공동 9위로 파이널 라운드에 나섰다. 12번 홀까지 2오버파. 우승은 꿈도 꾸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13번 홀부터 무려 4개의 버디를 보태며 2언더파를 기록, 최종합계 4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하지만 여전히 우승 문턱은 높아 보였다. 공동 선두에 3타나 뒤져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 귀가를 준비하던 순간, 챔피언조에서 실수가 쏟아졌다. 박성국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 상위권에 있었다. 차에 타서 스코어를 한 번 더 봤는데 선두와 1타 차였다. '연장전을 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차에서 내렸다"고 말했다. 결국 이준석(30), 이형준, 박효원(31), 이수민(25) 등과 함께 연장 승부에 나섰다. 5명 연장 승부는 코리안 투어 사상 처음. 4명이 치른 연장전은 3차례 있었다. 1차 연장에서 버디를 잡은 박성국은 이준석과 함께 2차 연장에 돌입했다. 2차 연장에서는 두 선수 모두 실수를 저질러 더블보기. 3차 연장에서 박성국은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홀 옆에 붙여 파세이브에 성공하며 보기퍼트에 실패한 이준석을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박성국 우승환호 세레머니
2007년 데뷔한 박성국은 이렇다 할 성적이 없었던 무명 선수. 올시즌도 SK텔레콤오픈 공동 10위가 톱10의 전부였다. 133번째 투어였던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20년까지 코리안투어 시드를 확보한 박성국은 "그냥 멍하다.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욕심 없이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해 우승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연장전에서는 긴장해서 손이 덜덜 떨렸다"고 회상하며 기뻐했다. 이어 "'딱 한번만 하자' 했던 우승을 했으니 앞으로 마음가짐 자체가 달라질 것이다. 체력과 퍼트를 보완해 한국오픈 같은 큰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 우승해서 '디 오픈'에도 나가고 싶다"고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우승자 박성국을 포옹하며 축하해주는 최경주
제네시스 포인트 2위 이형준은 준우승에 그쳤지만 1위 박상현(35)과 격차를 498점으로 줄이며 남은 2개 대회에서의 역전 가능성을 남겼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박상현은 생애 첫 상금왕을 확정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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