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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쉬운 역전패였다.
두고두고 아쉬울 승부였다. 김시우는 루크 리스트(미국)와 함께 이언 폴터(잉글랜드)에 1타 뒤진 12언더파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초반 흐름이 좋았다. 전반에만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으며 선두를 달렸다. 2번 홀(파5)에 첫 버디를 낚으며 공동 선두에 오른 뒤 3번 홀(파4)를 파로 지키며, 1타씩 잃은 폴터와 리스트를 밀어내고 단독선두로 나섰다. 이후 줄곧 선두를 유지하던 김시우는 9번 홀(파4)에서는 세컨샷이 그린을 벗어났지만, 러프에서 4m 정도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환호했다. 폴터와 리스트가 각각 10번 홀(파4)와 11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는 사이 김시우는 2타차 선두로 앞서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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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오직 자신과의 승부였다. 하지만 김시우는 결정적인 순간 짧은 퍼팅을 놓치며 스스로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15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해 버디를 한 리스트에 1타차로 쫓긴 상황. 12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고다이라와도 1타 차였다. 숏퍼팅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김시우는 16번 홀(파4)에서 1.5m가량의 버디 퍼팅을 놓쳤고, 17번 홀(파3)에서도 2m 정도의 짧은 파 퍼팅에 실패하며 고다이라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18번 홀(파4)은 마지막 기회였다. 세컨샷을 홀 컵 가까이 붙이며 버디찬스를 잡았다. 우승 퍼팅이 될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신중하게 굴린 공이 야속하게 홀을 스쳐 지나가고 말았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3차 연장 끝에 김시우를 누르고 우승한 고다이라는 PGA 투어 6개 대회 출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한편, 한국선수 중에는 김시우 외에 안병훈(27)만이 이날 2언더파로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 공동 7위로 선전했다. 지난 2월 혼다 클래식에 이은 시즌 두 번째 '톱 10'. 김민휘(26)는 이날 5오버파로 최종합계 1언더파 283타, 공동 50위로 대회를 마쳤고, 최경주는 최종 합계 이븐파 284타 공동 55위룰 기록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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