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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교정' 이미림, 클러치 퍼터로 차이 만들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7-03-27 14:38


ⓒAFPBBNews = News1

이미림(27·NH투자증권)은 올 겨울 동계훈련 때 드라이버의 흔들림을 교정하기 위해 애를 많이 썼다. 지난해 드라이버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스윙을 부드럽게 바꾼 것에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있던 비거리도 함께 줄었다. 그래서 이미림은 드라이버 교정에 더 힘을 쏟았다.

결실은 올 시즌 네 번째 대회만에 맺었다. 이미림은 2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파72·6593야드)에서 벌어진 LPGA 기아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로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이미림은 2014년 마이어 클래식과 레인우드 클래식에서 우승한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개인 통산 3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선 2년 만의 우승이다. 이미림은 지난 2015년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크리스티 커(미국)에 3타차 추격을 허용해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2위권 선수들의 추격을 압도적으로 따돌리고 여유있게 우승컵에 입 맞췄다.

이미림이 4라운드 내내 신경 썼던 부분은 페어웨이 안착률이었다. 이번 대회 코스는 페어웨이가 좁은 편은 아니지만 러프의 풀이 워낙 억세 정확한 드라이버가 요구됐다. 우승을 했지만 기록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번 대회 평균 페어웨이 안착률은 67.9%를 기록했다. 56차례 티샷 중 38차례나 페어웨이를 지켰다. 앞선 뱅크 오프 호프 파운더스컵(75%)과 HSBC 위민스 챔피언십(78.5%) 때보다 기록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림이 차이를 만들어낸 건 '클러치 퍼터(승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퍼팅을 성공시키는 골퍼)'였다. 이미림은 2라운드를 제외하고 매 라운드 퍼팅을 28차례밖에 하지 않았다. 총 114회. 지난주 뱅크 오프 호프 파운더스컵 당시 퍼트 기록과 동일했다. 이미림의 매니지먼트사인 리한 스포츠 관계자는 "1, 2라운드에서 쌓였던 좋은 퍼트감이 3, 4라운드까지 이어졌다. 클러치 퍼터의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AFPBBNews = News1
이미림은 이날 우승자다운 골프 매너도 뽐냈다. 18번 홀(파4)에서 버디 퍼트가 홀 컵 옆에 붙자 챔피언 퍼트를 하지 않고 먼저 홀 아웃을 했다. 라운드 파트너 허미정(28)을 위한 배려였다. 이미 자신은 우승이 확정된 상태였고 허미정의 퍼트라인에 자신의 볼 마크가 걸리는 상황이었다. 볼 마크를 한 뼘 정도 옆으로 옮겨 챔피언 퍼트를 시도할 수 있었지만 자신이 마크를 할 경우 허미정이 심리적으로 흔들릴 것까지 계산했다. 그래서 이미림은 갤러리들의 환호를 받을 수 있는 챔피언 퍼트를 포기한 것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이미림은 "사실 초조했지만 성공했다"며 "2년 전에 비해 훨씬 감이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

태극낭자는 이미림을 포함해 톱 10에 5명이 이름을 올렸다. 유소연은 14언더파 274타를 기록, 어스트 오스틴(미국)과 함께 공동 2위에 랭크됐다. '괴물 루키' 박성현은 12언더파 276타로 허미정, 제리나 필러(미국), 카리네 이처(프랑스)와 함께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전인지(23)는 10언더파 278타로 10위를 기록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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