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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림(27·NH투자증권)은 올 겨울 동계훈련 때 드라이버의 흔들림을 교정하기 위해 애를 많이 썼다. 지난해 드라이버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스윙을 부드럽게 바꾼 것에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있던 비거리도 함께 줄었다. 그래서 이미림은 드라이버 교정에 더 힘을 쏟았다.
이미림이 4라운드 내내 신경 썼던 부분은 페어웨이 안착률이었다. 이번 대회 코스는 페어웨이가 좁은 편은 아니지만 러프의 풀이 워낙 억세 정확한 드라이버가 요구됐다. 우승을 했지만 기록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번 대회 평균 페어웨이 안착률은 67.9%를 기록했다. 56차례 티샷 중 38차례나 페어웨이를 지켰다. 앞선 뱅크 오프 호프 파운더스컵(75%)과 HSBC 위민스 챔피언십(78.5%) 때보다 기록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림이 차이를 만들어낸 건 '클러치 퍼터(승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퍼팅을 성공시키는 골퍼)'였다. 이미림은 2라운드를 제외하고 매 라운드 퍼팅을 28차례밖에 하지 않았다. 총 114회. 지난주 뱅크 오프 호프 파운더스컵 당시 퍼트 기록과 동일했다. 이미림의 매니지먼트사인 리한 스포츠 관계자는 "1, 2라운드에서 쌓였던 좋은 퍼트감이 3, 4라운드까지 이어졌다. 클러치 퍼터의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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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난 뒤 이미림은 "사실 초조했지만 성공했다"며 "2년 전에 비해 훨씬 감이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
태극낭자는 이미림을 포함해 톱 10에 5명이 이름을 올렸다. 유소연은 14언더파 274타를 기록, 어스트 오스틴(미국)과 함께 공동 2위에 랭크됐다. '괴물 루키' 박성현은 12언더파 276타로 허미정, 제리나 필러(미국), 카리네 이처(프랑스)와 함께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전인지(23)는 10언더파 278타로 10위를 기록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