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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슴' 배선우, 생애 첫 승으로 훨훨 날아올라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6-05-29 17:21


배선우가 E1 채리티오픈 마지막날 5번홀에서 아이언으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배선우(22·삼천리)가 꿈에 그리던 우승컵을 안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4년차 배선우는 지긋지긋한 징크스에 시달렸다. 바로 '준우승 전문' 선수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았다.

그러나 배선우는 29일 경기도 이천 휘닉스스프링스 골프장(파72·6456야드)에서 끝난 KLPGA 투어 E1 채리티오픈에서 마침내 챔피언에 등극했다. 마지막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 합계 20언더파 196타. 2위 이민영(24·한화)을 4타차로 여유 있게 제쳤다.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선두를 뺏기지 않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었다. 배선우는 그 동안 쌓였던 독기를 모두 뿜어냈다. 배선우는 지난해 준우승 세 차례와 3위 세 차례로 우승 문턱 앞에서 좌절했다. 네 차례 최종일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치렀지만 우승은 번번이 다른 선수 차지였다. 전 경기 컷 통과에 상금랭킹 6위, 평균타수 4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마 우승 트로피가 없었다. 특히 BMW챔피언십에서는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서 나섰다가 무너져 6위로 마감했고, 한화금융클래식에서는 최종일 17번 홀까지 2타차 선두를 달리다 역전패를 당해 '새가슴'이라는 오명까지 썼다.

그러나 이번 E1 채리티오픈에선 완전 달라진 모습이었다. 1라운드에서 KLPGA 투어 18홀 최소타에 1타 뒤진 10언더파 62타를 뿜어내며 코스 레코드를 갈아치운 배선우는 2라운드에서도 36홀 최소타에 1타 뒤진 130타를 쳤다. 마지막날엔 6타를 더 줄여 54홀 최소타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54홀 최소타는 2013년 MBN·김영주골프 여자오픈 때 김하늘(28·하이트진로)이 세운 197타였다. 또 배선우는 단 한 개의 보기도 없이 3라운드를 마쳐 2008년 우리투자증권 클래식 우승자 신지애(28) 이후 7년 만에 노보기 우승을 달성했다.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은 작년 YTN·볼빅여자오픈에서 장하나(24·비씨카드)가 세운 이후 처음이다.

배선우는 1번 홀(파4)을 버디로 장식했다. 챔피언조 3명 가운데 혼자 버디를 잡아냈다. 한결 발걸음이 가벼워진 배선우는 5번 홀(파5), 6번 홀(파5)에서 버디를 챙겼다. 2타 차이던 2위 그룹과는 4타로 벌어졌다. 9번 홀(파4)에서 5m 버디를 잡아내자 5타차 단독 선두가 됐다. 사실상 우승을 굳힌 버디였다. 11번 홀(파5) 1m 버디에 이어 14번 홀(파3)에사 7m 버디 퍼트가 홀에 떨어지자 우승은 기정사실이 됐고 신기록 달성이 관심사가 됐다. 배선우는 4개 홀을 안정된 샷으로 파로 막아내 첫 우승까지 무난하게 내달렸다. 우승 상금 1억2000만원을 받은 배선우는 상금랭킹 10위 이내로 진입했다.

배선우의 우승으로 올해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한 선수는 조정민(22·문영그룹) 장수연(22) 김해림(27·이상 롯데)에 이어 4명으로 늘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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