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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골퍼 된 우즈, PGA 투어 흥행에도 '빨간불'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5-06-09 07:23


타이거 우즈가 메모리얼 토너먼트 마지막 라운드에서 홀로 라운드에 나서고 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주말 골퍼 수준의 실력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우즈는 3주 간의 휴식 뒤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최악의 성적을 내고 무너졌다. 우즈는 8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7392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쳤다. 하루전인 3라운드에서 나온 역대 최악의 스코어 85타에서 11타를 줄였음에도 최종합계 14오버파 302타를 적어내 꼴찌로 대회를 마쳤다.

3라운드 내용은 아마추어 수준이었다. 공을 4차례나 물에 빠뜨렸고 특히 18번홀(파4)에서는 쿼드러플보기(일명 양파)를 적어내는 수모를 당했다. 티샷을 물에 빠뜨린 뒤 그린 주변에서만 무려 3번의 샷을 더 했다. 6번째 샷으로 겨우 그린에 올라왔고 2퍼트로 마무리했다.

72홀 합계 302타는 2010년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나온 298타를 넘어서는 또 하나의 최악의 스코어다. 우즈는 71명의 컷 통과자 중에서 꼴찌로 4라운드를 시작했기에 동반 플레이어 없이 혼자 마지막 날 플레이를 해야 했다. 우즈는 4라운드에서 페어웨이 안착률 45%를 기록했고, 그린 적중률도 49%에 불과했다.

'종이 호랑이'로 전락했지만 우즈는 여전히 대회 흥행카드다. 우즈의 부진은 2주 앞으로 다가온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도 먹구름을 드리웠다. 우즈는 2008년 US오픈 우승 이후 메이저대회 승수를 14승에서 더 이상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우즈는 이 같은 샷 난조를 스윙 개조 탓으로 돌렸다. 우즈는 "이번 대회 초반에는 새로운 스윙에 적응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차례 스윙 개조를 했던 우즈는 초반에는 성적이 나빴다가 적응이 되면 성적이 좋아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올해에도 스윙을 바꾼 우즈는 지난 1월 피닉스 오픈에서 82타를 쳐 컷탈락하는 부진을 겪었다가 4월 열린 마스터스에서 공동 17위에 오르기도 했다. 우즈는 "(US오픈까지) 2주가 남았기 때문에 상황이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US오픈에서 우승할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거듭된 부진으로 우즈는 세계랭킹이 181위까지 추락했다. 이날 발표된 남자 골프 세계랭킹에서 랭킹포인트 0.9870점으로 지난주보다 9계단이 하락한 181위가 됐다. 세계랭킹 1위 자리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45주째 굳건히 지켰다. 이번주 대회에 나서지 않은 매킬로이는 랭킹포인트 12.8251점으로 2위 조던 스피스(미국·9.3765점)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한편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선 다비드 링메르트(스웨덴)가 PGA 투어 첫 승을 차지했다. 링메르트는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동타를 이뤘다. 링메르트는 연장 3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번홀(파4)에서 파를 잡아 보기에 그친 로즈를 따돌렸다. 2013-2014 시즌 PGA 투어에 데뷔한 링메르트는 생애 첫 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다. 우승 상금은 111만6600달러(약 12억4000만원).

배상문(29)은 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49위로 대회를 마쳤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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