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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영건'들의 활약으로 흥분하고 있다.
'영건' 파울러는 튀는 패션과 호쾌한 경기 스타일로 큰 인기를 얻었지만 지금까지 PGA 투어에서 단 1승만을 거둬 '과대평가'됐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파울러는 쟁쟁한 선수들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며 180만 달러(약 19억5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파울러의 이전 PGA 투어 우승은 2012년 5월 웰스파고 챔피언십이었다. 2011년에는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오픈에 출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따돌리고 우승한 바 있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조던 스피스(21·미국)가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파울러가 챔피언에 오르면서 PGA 투어는 반색이다.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젊은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스타 플레이어가 줄어들면서 미국내에서도 골프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젊은 선수들의 등장이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이날 파울러는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후반에 맹렬한 기세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16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m도 안되는 지점에 붙인 뒤 이글을 잡아내 이때까지 단독 선두였던 가르시아를 1타차로 압박했다. 파울러는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은데 이어 18번홀(파4)에서도 4m짜리 퍼트로 다시 1타를 줄였다. 가르시아가 14번홀(파4)에서 1타를 잃어 파울러는 2타차 단독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이 대회의 연장전은 16번홀(파4), 17번홀(파3), 18번홀(파4)에서 추가로 경기를 치러 합계 성적으로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3개홀 합산 파를 기록한 가르시아가 먼저 탈락했지만 1언더파를 적어낸 파울러와 키스너의 승부는 다음 연장으로 넘어갔다.
서든데스 방식으로 17번홀에서 치러진 네 번째 연장전에서 마침내 승부가 갈렸다. 키스너의 티샷은 홀 3m 떨어진 곳에 굴러갔고, 파울러의 티샷은 홀 1.5m에 붙었다. 키스너의 버디 퍼트가 빗나갔고, 파울러는 버디를 잡아내 접전을 마무리했다. 파울러는 까다롭기로 악명이 높은 17번홀에서 정규 라운드 세차례와 연장전 두차례를 포함, 다섯번이나 버디를 잡아내는 실력을 뽐냈다.
한편 파울러는 이날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6.13점을 받아 지난 주 13위에서 9위로 올라섰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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