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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혼다클래식, 해링턴 연장 승부 끝 우승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5-03-03 07:49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7년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해링턴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파70·7158야드)에서 끝난 혼다 클래식 4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대니얼 버거(미국)와 합계 6언더파 274타로 동타를 이뤘다. 1차 연장전에서 파로 비긴 해링턴은 17번홀(파3)로 이어진 2차 연장에서 파를 잡아 티샷을 물에 빠뜨린 버거를 따돌렸다.

해링턴은 2007년과 2008년 브리티시 오픈을 제패한 뒤 2008년 PGA 챔피언십에서도 우승, 2년 사이에 3개의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차지하는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이후 잦은 부상에 시달린 해링턴은 이번 대회 전까지 단 한번도 우승하지 못하는 슬럼프를 겪었다. 세계랭킹도 297위로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PGA 투어 여섯 번째 우승컵(메이저대회 3승 포함)과 함께 상금 109만8000달러(약 12억9000만원)를 수확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2005년 우승 이후 10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아오는 인연도 맺었다. 해링턴에게 이번 대회의 악천후로는 오히려 득이 됐다. 전날 시작된 4라운드에서 해링턴은 7번홀까지 3타를 잃고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일몰로 경기가 중단돼 다음날 재개되자 해링턴은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해링턴은 1차 연장인 18번홀에서는 파로 비겼지만 17번홀에서 치러진 2차 연장에서는 티샷을 홀 1m에 붙여 버거의 기를 죽였다. 버거는 해링턴 다음으로 티샷을 했지만 볼이 워터 해저드에 빠지면서 사실상 승패가 결정났다. 해링턴의 버디 퍼트는 빗나가 파에 그쳤지만 우승에는 지장이 없었다. 한국 선수 중에는 박성준(29)이 공동 31위(3오버파 283타), 양용은(43)은 공동 44위(5오버파 285타)에 올랐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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