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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픈 개막]리버풀 골프장..바람과 벙커와의 싸움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4-07-16 08:44


2006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타이거 우즈가 올해 대회 연습라운드를 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메이저골프대회 브리티시오픈(공식 대회명 디오픈)이 열리는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은 잉글랜드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로열리버풀 골프장은 잉글랜드 북서부 해안지역인 호이레이크에 1867년 설립됐다. 그래서 로열리버풀을 호이레이크라고 부르기도 한다. 바닷가에 있는 '링크스 코스'(links courses)라서 바람과 날씨가 경기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로열리버풀에서 브리티시오픈이 열리는 것은 올해가 12번째. 1967년을 마지막으로 브리티시오픈을 유치하지 못했던 로열리버풀은 현대적인 코스로 재단장해 2006년 이 대회를 다시 개최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2006년 브리티시오픈 우승컵인 '클라레 저그'를 들어 올린 장소가 바로 이곳이다.

당시 로열리버풀의 잔디는 공이 너무 멀리 굴러가고 잘 튀는 특징을 보여 우즈가 72홀을 치르는 동안 드라이버를 단 한 차례만 사용했다는 진기한 일화를 남겼다.

로열리버풀은 파72, 70312야드 규모를 갖췄다.

1번홀(파4·458야드)의 난도는 대부분의 참가자가 크게 어렵지 않다고 느낄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1869년 로열리버풀 최초의 클럽하우스로 쓰인 로열호텔의 이름을 본떠 '로열'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선수들은 6번홀(파3·201야드)에서 첫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다. 홀 길이는 짧지만, 공을 길고도 좁은 그린에 안착시키려면 정교한 티샷이 요구된다. 경사도 급하고 양쪽에는 깊은 벙커들이 도사리고 있다.

12번홀(파4·447야드)은 2006년 대회에서 가장 어려운 홀로 꼽혔다. 당시 이 곳에서 138개의 보기와 15개의 더블보기가 나왔다. 공은 경사 가파른 페어웨이를 따라 오른쪽의 벙커로 빠지기 십상이고, 홀은 여러 흙더미와 함몰지대에 둘러싸여 있다. 16번홀(파5·577야드)은 2006년 대회에서 가장 쉬운 홀로 기록됐다. 당시 선수들은 등 뒤쪽에서 부는 바람의 덕을 봐 많은 버디를 낚았다. 우즈가 단 한 번 드라이버를 사용한 홀이 바로 이곳이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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