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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vs 중국..여자골프 자존심 대결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3-12-12 10:19


한국과 중국의 자존심 대결이 벌어진다.

그 중심엔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김효주(18)와 중국의 대표 선수 펑샨샨(24)이 있다. 이들은 13일 중국 광저우 사자호골프장(파72·6277야드)에서 개막되는 KLPGA 투어 2014 시즌 두번째 대회인 현대차 중국 여자오픈에서 격돌한다. KLPGA와 중국여자프로골프협회(CLPGA)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대회엔 한국 선수 44명을 포함해, 중국·대만·태국 등에서 총 108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총상금 40만 달러, 우승상금 8만 달러가 걸려 있다.

디펜딩챔피언은 김효주다. 지난해 이 대회서 프로 데뷔 2개월 11일 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KLPGA 투어 데뷔 후 최단기간 우승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이후 승수를 쌓지 못한 채 준우승만 세차례 하는 데 그쳤다. 신인왕과 최저타수상 2관왕에 오르긴 했지만 역대 최고의 루키로 프로 무대를 평정할 것이라는 기대에는 다소 못미쳤다. 때문에 김효주는 우승의 추억이 서린 이번 대회서 2연패에 성공해 다시 한번 좋은 기운을 얻고 돌아오겠다는 야심이다.

김효주는 "디펜딩챔피언으로는 처음 출전하는 대회다. 지금 샷이나 퍼트 등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좋은 상태라 빨리 두 번째 우승을 하고 싶다"며 "프로 첫 해였던 올시즌 많은 대회를 치르면서 체력의 중요성과 쇼트게임의 부족함 등을 느꼈다. 우승을 눈 앞에 두고 아쉽게 기회를 놓친 대회가 정말 많았는데 2014 시즌에는 기회가 오면 반드시 잡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효주는 지난주 끝난 2014 시즌 개막전 스윙잉스커츠 월드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도 공동 4위에 오르며 최고의 샷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박세리'로 불리는 펑샨샨은 이번만큼은 안방에서 우승컵을 내주지 않겠다며 잔뜩 벼르고 있다. 2006년 처음 시작된 이 대회에서 매년 한국 선수가 우승컵을 가져왔다. 지난해 중국 선수 최초로 LPGA 투어에서 우승하며 중국 골프의 영웅으로 떠오른 펑샨샨은 올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를 포함해 2승을 추가, 세계랭킹 6위에 올랐다. 펑샨샨은 2012년 2위, 지난해 3위 등 이 대회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까지 중국 하문에서 열렸던 대회가 올해는 광저우로 무대를 옮겼는데, 펑샨샨의 고향이 바로 광저우다.

이밖에 2013 시즌을 KLPGA 투어 상금·다승·대상 부문 3관왕을 차지한 장하나(21)와 상금랭킹 2위 김세영(20)도 유력한 우승 후보다. 장하나와 김세영은 스윙잉스커츠 대회에서 각각 공동 6위, 공동 10위의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또 2011~2012년 2연패, 지난해 준우승으로 이 대회서 특히 강했던 김혜윤(24))과 올해 시드전 1위로 내년 정규투어에 본격 데뷔하는 백규정(18)도 우승에 강력한 도전장을 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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