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때문에 한국 선수들은 울었다. 대신 호주 출신의 매슈 그리핀은 행운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가장 아쉬운 선수는 '베테랑' 강욱순(47·타이틀리스트)이었다. 강욱순은 3라운드까지 그리핀에 1타 뒤진 12언더파 204타를 쳤지만 악천후로 역전 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2009년 토마토저축은행 오픈 이후 4년 만에 정상 도전에 나섰던 강욱순은 준우승 상금 1억원을 받아 시즌 상금랭킹 5위로 올라섰다.
이 대회 네 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최경주(43·SK텔레콤)도 아쉬움을 삼켰다. 7언더파 209타를 기록한 최경주는 공동 10위에 만족해야 했다. 그리핀은 "어제 강한 바람이 부는 등 기상 조건이 안좋은 상황에서 이룬 우승이라 더욱 뜻깊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작년에도 한국 대회에 출전했지만 5개 대회에서 컷 탈락한 그리핀은 "한국 코스가 너무 어려워 출전하기가 겁이 났는데 이제는 완전히 적응했다"며 "올해에도 최대한 많이 한국 대회에 출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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