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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흥행 예약' 마스터스에 쏠린 시선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04-11 15:53 | 최종수정 2013-04-11 15:54



'골프 명인'들의 전장이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가 흥행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막을 여는 마스터스가 타이거 우즈(미국)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완벽하게 부활한 우즈와 '신성'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우승 경쟁으로 인해 역대 최고 흥행까지 기대하는 듯 하다. 전 라운드를 볼 수 있는 입장권이 250달러(약 28만원)지만 암표값이 이미 7000달러까지 치솟았다고 한다. 오거스타 주변 숙박 업체들도 치솟은 숙박비에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우즈와 매킬로이의 우승 경쟁이외에도 화제거리가 차고 넘친다.


매킬로이 캐디로 나선 보즈니아키

1라운드 개막을 앞두고 열린 이벤트 파3 토너먼트의 단연 화제는 로리 매킬로이였다. 여자친구인 테니스 선수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가 캐디백을 맺다. 파3 토너먼트는 이벤트성 대회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아내, 아이, 친구, 부모들이 캐디로 나서 갤러리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관심은 최근 불화설이 일었던 매킬로이와 보즈니아키에 쏠렸다. 매킬로이와 보즈니아키는 이날 선수와 캐디로 호흡을 맞추면서 그린 위에서는 입까지 맞췄다. 경기 내내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이면서 최근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팬들의 잇따른 사인 요청에서 모두 응한 보즈니아키는 9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기도 했다. 보즈니아키의 샷은 물에 빠졌다. 그린에서는 직접 퍼트를 시도하기도 했다. 보즈니아키는 경기를 마치고 나서 자신의 트위터에 '매킬로이의 첫 여성 캐디가 돼 매우 즐거웠다'는 소감을 밝혔다.

'골프의 전설'들도 이벤트 대회에 참가해 노련한 샷 감각을 선보였다. 아널드 파머(84·미국), 개리 플레이어(78·남아공), 잭 니클라우스(73·미국)는 '명예 참가자' 자격으로 출전해 한 조에서 경기를 펼쳤다. 티샷이 벙커에 빠지고 갤러리 방향으로 향했지만 벙커샷과 퍼트 감각은 여전했다. 갤러리의 큰 박수가 이어졌다. 파3 콘테스트 우승을 테드 포터 주니어(미국)가 차지했다. 포터는 4언더파 23타를 쳐 맷 쿠차, 필 미켈슨, 닉 와트니(이상 미국), 어니 엘스(남아공)와 동타를 이뤘고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거머 쥐었다. 포터는 올해 마스터스 우승에 대한 꿈은 접어야 할 것 같다. 파3 콘테스트 우승자가 '그린 재킷'을 입은 적한 단 한 번도 없었다.

'화제의 중심' 14세 소년 골퍼 관톈랑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장. 화제의 중심에는 중국의 소년 골퍼 관톈랑이 있었다. 지난해 아시아-퍼시픽 아마추어선수권 우승 자격으로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관톈량은 1998년 10월 생으로 만 14세에 불과하다. 그의 출전으로 마스터스 최연소 출전 기록이 새로 세워졌다. 골프 명인들의 열전인 마스터스에 14세의 소년이 출전하자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는 것은 당연했다. 빌리 페인 오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 회장은 "우리와 영국 왕립골프협회가 4년전 아시아-퍼시픽 아마추어골프 챔피언십을 시작한 것은 아시아에서 영웅들을 창조해 골프 붐을 일으키려는 의도였다. 관톈랑의 마스터스 출전은 이러한 대회 창설 취지에 부합하는 훌륭한 사례"라며 엄지를 치계 세웠다. 그러나 이어진 답변에 폭소가 터졌다. 빌리 페인 회장은 "14세짜리가 (이 대회 출전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했다. 관톈랑은 연습라운드에서 타이거 우즈와 나란히 플레이를 해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의 조편성도 흥미롭다. 조직위는 관톈랑과 마테오 마나세로(이탈리아)를 한 조에 편성했다. 마나세로는 2010년 이 대회에 16세로 참가해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에 최연소 컷 통과 기록까지 세운 주인공이다. 그의 기록은 깬 관톈량과 이번 대회 1,2라운드에서 자존심을 건 샷 대결을 펼치게 됐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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