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퍼터가 마법을 부렸다.
이번 시즌 9차례 대회에서 7차례 컷탈락한 포인츠는 쓰지 않던 어머니 퍼터를 캐디백에 넣고 이번 대회에 출전, 나흘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다. 4라운드에서도 14번홀까지 6타를 줄여 우승을 향해 순항하던 포인츠는 갑작스런 폭우로 경기가 중단되는 변수를 만나 2시간 30분을 기다려야 했다. 파 행진을 이어가 1타차 단독 선두를 유지한 포인츠는 18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 러프에 걸리는 위기를 맞았다. 어프로치샷도 짧아 홀까지 4m가 넘는 파퍼트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어머니의 퍼터가 다시 빛을 발했다. 1타 뒤진 2위 그룹 선수들이 회심의 미소를 짓고 연장전을 기대하는 사이 포인츠의 파퍼트는 그대로 홀로 빨려들어갔다. 한국(계) 선수 중에는 박 진(34)이 공동 31위(6언더파 282타)로 가장 성적이 좋았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마지막날 2타를 줄이는데 그쳐 공동 45위(4언더파 284타)에 머물렀다. 한편 준우승을 차지한 스텐손(현재 랭킹 53위)은 이번 대회가 끝나면 집계되는 세계랭킹을 50위 이내로 끌어올려 마스터스 출전권을 확보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