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맨발 투혼'을 보여줬지만 성적은 좋지 않았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우즈는 전반에만 보기 2개를 적어내 부진했지만 후반에 나온 2개의 버디로 만회했다.
특히 우즈는 6번홀(파4)에서 멋있는 샷을 보여줬다. 우즈는 티샷을 페어웨이 왼쪽 워터해저드로 날려 1벌타를 받을 위기에 빠졌다. 잠시 고민하던 우즈는 신발과 양말을 벗고 비옷 하의를 입더니 9번 아이언을 들고 워터해저드로 들어갔다.
우즈는 "볼이 반쯤 잠겨 있어서 강하게 칠 수 있었다"며 "욕심 내지 않고 페어웨이에만 올리자고 쳤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 70타를 쳐 우즈와 함께 공동 61위에 자리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노승열(22·나이키골프)의 활약이 돋보였다. 노승열은 이글 1개, 버디 4개에 보기 2개로 4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6위에 올랐다. 노승열은 3번홀(파5)에서 226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2.5m에 붙인 뒤 이글 퍼트를 집어넣었다. 이번 시즌 4차례 대회에서 톱10에 한 번도 들지 못한 노승열은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았다. 양용은(41·KB금융그룹)도 3언더파 67타로 공동 16위에 올라 기분좋게 출발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