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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주춤했던 '이시카와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빅스타'의 등장은 예견됐다.
지난 2007년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이시카와는 일본골프투어(JGTO) '먼싱웨어오픈 KSB컵'에서 쟁쟁한 프로 골퍼들을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세계 주요 남자프로골프투어 사상 최연소 챔피언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1991년 9월17일생으로 당시 만 15세8개월의 나이였다. 고교생 챔피언의 우승 스코어는 4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76타. 게다가 이시카와에게는 프로대회 첫 출전이었다.
이후 이시카와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300야드 이상 때리는 드라이버샷에 일본 골프팬들은 '일본의 타이거 우즈'라며 흥분했다. 지난 2008년 이시카와가 프로로 전향하면서 침체했던 JGTO는 활기를 띄었다. 이시카와가 가는 곳엔 구름 관중이 따라다녔다. 대회 흥행카드로 빼놓을 수 없었다. 2009년에만 4승을 올리는 등 JGTO를 평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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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미야자키 던롭피닉스 골프장(파71·7027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일본의 마스터스' 던롭피닉스 토너먼트에서 이시카와는 가장 많은 갤러리를 몰고 다니고 있다. 16일 계속된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를 쳤다. 전날 부진을 만회하면서 중간합계 2언더파 140타가 된 이시카와는 공동 19위에 올랐다. 중간합계 13언더파 129타로 단독 선두를 달린 세계랭킹 3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보다 이시카와를 따라다니는 갤러리가 훨씬 많았다.
이 같은 인기를 입증이나 하듯 최근 일본 매체들은 용품사인 요넥스와 계약이 끝나는 이시카와를 잡기 위해 일본 캘러웨이골프가 연간 7억엔(약 95억원)에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 74년부터 열리고 있는 던롭피닉스 토너먼트는 올해 대회 운영 인력수 4000여명을 투입해 가장 좋은 코스 환경을 유지, 선수들과 갤러리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다.
미야자키(일본)=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