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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뛰어넘은 김효주, 박세리처럼 명예전당 입성이 목표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2-10-15 17:22 | 최종수정 2012-10-15 17:26


프로로 전향한 김효주. 사진제공=롯데그룹



'고교생 골퍼' 김효주(17·대원외고)가 프로로 전향했다.

든든한 후원사가 뒤를 받쳤다. '프로 잡는 아마추어'였던 김효주는 15일 롯데그룹과 스폰서십 계약을 했다. 롯데그룹으로부터 2년동안 무려 10억원을 지원받는다.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는 별도다. 김효주가 원할 경우 3년까지 계약 연장도 가능하다. 이는 국내 여자프로골프 신인 사상 최고 몸값이다. 지금까지 국내 여자골프 선수 중 박세리(35·KDB금융그룹)가 지난 1998년 삼성그룹과 연간 3억원씩 10년 후원계약을 맺은 게 최고 대우였다. 김효주의 롤모델이 바로 박세리다. 그런 김효주가 연간 액수로는 박세리를 뛰어넘는 스폰서십으로 화려하게 프로에 데뷔하게 됐다. 김효주는 계약기간 동안 롯데 로고가 들어간 모자와 의류를 입고 투어 활동을 하게 된다. 롯데마트, 롯데리아, 호남석유화학, 롯데칠성음료 및 롯데제과가 김효주의 후원사로 참여하게 된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골프 용품사와 별도의 계약을 이미 했다. 골프 의류는 아직 미계약 상태다. 이같은 '서브 스폰서'와 계약을 다 하게 될 경우 '돈방석'에 앉는 건 기정사실이다.

김효주는 올해만 아마추어 4승과 프로 대회 3승을 기록하며 프로 무대에서도 언제든지 통할 수 있는 실력임을 입증했다. 세계 최고의 무대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대회에서도 에비앙 마스터스에서는 4위, 롯데 LPGA 챔피언십에서 12위를 기록했다. 이때부터 '프로 잡는 아마추어'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달 30일 터키에서 막을 내린 세계아마추어선수권 단체전에 출전해 우승을 견인하면서 아마추어로서 유종의 미를 장식했다.

롯데그룹 뿐만 아니라 수많은 기업들이 김효주를 모시기 위해 '작업'했다. 그러나 김효주는 지난 2010년부터 관심을 보여준 롯데그룹과의 의리를 지켰다.

김효주는 "아직 프로로 전향했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면서도 "초심을 잃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목표로는 '우상'인 박세리가 이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명예의 전당 입성을 꼽았다. 김효주는 "최근에 인터넷으로 찾아봤더니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려면 10년 이상 뛰어야 하더라. 그렇게 긴 줄 몰랐다"며 웃은 뒤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효주는 19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개막하는 LPGA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에 출전,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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