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5·한국이름 고보경)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0대 돌풍을 일으켰다.
이 처럼 여자골프계에서 10대들이 언니들을 제치고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자 선수들의 경우 17~18세가 되면 성장이 끝나는 시기. 따라서 신체적인 조건은 기존 선배 선수들과 비슷해진다고 보면 된다. 다만 리디아 고의 경우는 특별하다. 아직 소녀의 모습이 남아 있다. 리디아 고의 미래가 더욱 밝은 이유는 앞으로 신체적인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효주 역시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271야드에 이른다. 프로들과 비교해도 톱클래스에 들어간다.
생활적인 측면도 작용한다. 10대 선수들은 아직 학생 신분이다. 즉 부모의 손길이 많이 간다. 따라서 골프에만 집중한다. 다른쪽에 눈을 돌릴 시간이 없다. 리디아 고는 "1년에 친구들과 영화를 보는 게 불과 2~3번 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그만큼 골프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다. 심지어 프로보다 더 프로같은 체계적인 훈련으로 자신의 샷을 만들어간다. 프로들은 골프 이외에 것에도 신경 쓸일이 많다. 스폰서 행사나 광고 등에 시간을 써야 한다. 프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경기적인 측면에서도 10대들은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다. 아마추어로 출전하면 상금을 받을 수 없다. 따라서 사심없이 골프에만 집중할 수 있다. 마지막날 리디아 고의 숏게임과 퍼팅은 홀에 넣겠다는 의지가 눈에 보일정도로 공격적이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