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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춘추전국시대, 구자용 회장 추대로 끝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2-03-06 11:31


◇구자용 KLPGA 신임 회장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의 '진흙탕 구르기'가 끝났다.

춘추전국시대를 마감한 이는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57)이다.

KLPGA는 6일 제12대 수장으로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을 추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개최된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들이 외부인사 회장 영입을 의결한 지 5개월여 만이다.

KLPGA는 지난해 11월 임시총회로 새 집행부를 선출해 최근까지 외부인사 영입작업을 계속했다. 지난 2일 이사회와 5일 대의원 설명회에서 구자용 회장 추대가 최종 결정됐다. 구 회장의 임기는 2016년 3월까지다.

구 회장은 취임에 앞서 "한국 여자 골프의 발전과 위상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 회원들과 상호 소통하면서 화합을 이루어 협회 안정화를 이루는데 최우선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1년간 끌어온 KLPGA의 수장 공백 사태는 막을 내리게 됐다.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다.

지난해 3월 선종구 전 회장이 '1세대 선수' 출신 이사들의 반발 속에 사퇴했다. 본격적인 협회 내 힘겨루기의 시작이었다. 선 회장 사퇴 이후 이틀만에 임시총회가 열려 고 한명현 부회장이 회장직무대행을 맡았으나 하룻만에 반대편에 서 있던 '구옥희 회장-강춘자 부회장' 라인이 집권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절차상 문제로 법률 자문 끝에 선거 자체가 무효화 됐다.


한달 후 다시 임시총회를 열고 구옥희-강춘자 라인은 재신임을 얻는데 성공했지만 석달만에 법원은 또 '절차가 무시된 총회였다'며 선거 무효를 선언했다. 끝내 구옥희 회장은 물러났고, 법정 대리인인 김대식 변호사가 지금까지 회장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이 와중에 사무국 직원들이 대거 협회를 떠나고, 투어 활성화 움직임이 줄어드는 등 업무 혼란이 빚어졌다.

이제 KLPGA는 빠르게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KLPGA 대회 수는 지난해 20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KLPGA를 새로 책임지게 될 구자용 회장은 스포츠·아웃도어 유통기업인 LS네트웍스를 경영하고 있다. LS네트웍스는 최근 스포츠 마케팅에 투자하고 있다. 프로스펙스와 풋웨어 스케쳐스, 아웃도어 브랜드인 몽벨 및 잭울프스킨 등을 보유하고 있다. 또 '피겨여왕' 김연아를 모델로 내세우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향후 KLPGA 대회 신설 등도 기대되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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