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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는 6일 제12대 수장으로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을 추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개최된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들이 외부인사 회장 영입을 의결한 지 5개월여 만이다.
KLPGA는 지난해 11월 임시총회로 새 집행부를 선출해 최근까지 외부인사 영입작업을 계속했다. 지난 2일 이사회와 5일 대의원 설명회에서 구자용 회장 추대가 최종 결정됐다. 구 회장의 임기는 2016년 3월까지다.
이로써 1년간 끌어온 KLPGA의 수장 공백 사태는 막을 내리게 됐다.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다.
지난해 3월 선종구 전 회장이 '1세대 선수' 출신 이사들의 반발 속에 사퇴했다. 본격적인 협회 내 힘겨루기의 시작이었다. 선 회장 사퇴 이후 이틀만에 임시총회가 열려 고 한명현 부회장이 회장직무대행을 맡았으나 하룻만에 반대편에 서 있던 '구옥희 회장-강춘자 부회장' 라인이 집권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절차상 문제로 법률 자문 끝에 선거 자체가 무효화 됐다.
한달 후 다시 임시총회를 열고 구옥희-강춘자 라인은 재신임을 얻는데 성공했지만 석달만에 법원은 또 '절차가 무시된 총회였다'며 선거 무효를 선언했다. 끝내 구옥희 회장은 물러났고, 법정 대리인인 김대식 변호사가 지금까지 회장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이 와중에 사무국 직원들이 대거 협회를 떠나고, 투어 활성화 움직임이 줄어드는 등 업무 혼란이 빚어졌다.
이제 KLPGA는 빠르게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KLPGA 대회 수는 지난해 20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KLPGA를 새로 책임지게 될 구자용 회장은 스포츠·아웃도어 유통기업인 LS네트웍스를 경영하고 있다. LS네트웍스는 최근 스포츠 마케팅에 투자하고 있다. 프로스펙스와 풋웨어 스케쳐스, 아웃도어 브랜드인 몽벨 및 잭울프스킨 등을 보유하고 있다. 또 '피겨여왕' 김연아를 모델로 내세우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향후 KLPGA 대회 신설 등도 기대되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