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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홀 이상 남았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았다. "
2라운드를 마친 최나연은 6번홀 얘기를 먼저 꺼냈다. "6번홀에서 OB를 두 번 치고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캐디가 용기를 줬다. 10홀 이상 남았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쳤다. 남은 홀에서 내 경기를 하기 위해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최나연은 올해 최악의 홀이었다고 평했다. "기억은 정확하게 나지 않지만 5년 전에 비슷한 경험이 있는 것 같다. (2008년) LPGA 진출 이후 이런 상황은 처음이다."
평상심을 잃을만도 했지만 최나연은 마음을 가다듬고 정상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5번째(벌타까지 9번째)샷으로 홀인에 성공하며 길고도 험했던 6번홀을 쿼트러플보기로 마쳤다.
두 번의 OB로 인한 웃지못할 에피소드도 있다. 최나연도 황당하다는 듯 웃으며 얘기를 꺼냈다. "공을 찾으러 숲으로 갔다. 이리저리 공을 찾고 있는데 내 공을 발견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연습 라운드에서 잃어버렸던 공이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바람을 즐기려고 했지만 공이 바람을 뚫지 못했다. 날씨가 좋지 않아 바람을 이용하려 했는데 날씨가 미쳤다(Crazy). 그래도 점점 마음이 편해지고 있다. 나를 응원해주는 팬들도 많아 기쁘고 즐겁다. 내일 날씨가 좋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타이페이=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