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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 기계 박희영, 퍼팅 보완하며 우승 벽 넘었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1-11-21 14:31


박희영은 장타자다.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가 259.5야드로 LPGA 투어 전체 15위다. 힘을 줘서 때리면 280야드를 넘나드는 괴력을 지녔다. 스윙을 빠르고 강하게 가져가지만 직진성도 좋다. 2년전 한 국내 골프월간지가 국내여자 프로골퍼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최고 스윙 1위로 박희영이 꼽혔다.

스윙 연속 사진을 보면 박희영은 하체를 단단하게 붙들어 둔 몸통 스윙을 한다. 백스윙 톱에서 임팩트를 시작하는 다운스윙까지 스윙플레인이 일정해 파워 손실이 거의 없다. 국가대표로 활약한 아마추어 시절부터 명품 스윙으로 유명했지만 미국에선 거리가 전부는 아니었다. 멀리 치는 것이 중요했지만 순위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은 정확도와 쇼트게임, 무엇보다 퍼팅이었다.

21일(한국시각) LPGA 투어 최종전에서 우승한 박희영은 "스스로에게 늘 되물었다. 나는 왜 우승을 하지 못할까. 지금 이순간이 꿈처럼 느껴진다. 이번 우승이 내 골프 인생을 바꿀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결정적인 순간에 집중력을 흐트러뜨렸던 퍼팅이 척척 홀에 떨어지자 경쟁자들을 의식하지 않게 됐다.

이날 마지막 라운드에 앞서 연습장에서 크리스티 커(미국)는 "희영, 넌 할수 있어(You can do it)"라는 격려의 말을 했다. 고비를 넘자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 풀타임 4년을 포함 LPGA 투어 96차례 도전만에 일군 첫 승이었다. 글·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사진 제공=JNA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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