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가 밥 먹여주나' 지극히 현실적이었던 리버풀 성골유스의 이적 선택, 팬들만 미쳐버린다

이원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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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26 22:43


'의리가 밥 먹여주나' 지극히 현실적이었던 리버풀 성골유스의 이적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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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가 밥 먹여주나' 지극히 현실적이었던 리버풀 성골유스의 이적 선택,…
사진=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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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llyfootball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고 계산적이다. 지금 보다 더 나은 조건, 더 나은 환경을 지닌 팀에서 이적 제안이 오면 그걸 선택하는 게 상식적인 선택이다. 더불어 마음 속에서 항상 원했던 곳이라면? 두 말할 필요가 없다. 바로 떠나야 한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27·리버풀)는 그래서 레알 마드리드의 손을 잡았다. 자신이 유소년 아카데미 시절부터 몸 담아온 리버풀이 남아달라고 여러 차례 제안을 보냈지만, 마음을 바꾸지 않았다. 리버풀에서는 이제 더 이상 이룰 게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떠날 수 있을 때 떠나겠다는 선택. 냉철하고, 합리적이다. 알렉산더-아놀드의 결정은 옳고 그르고를 판단할 수 없다.

알렉산더-아놀드의 행선지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다. 거의 결정이 다 난 듯 하다. 현지 매체와 이적시장 전문가가 '확정적'이라는 표현을 썼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레알 마드리드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알렉산더-아놀드를 FA로 영입하기 직전이다. 이적을 완료하기 위한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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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지오 로마노도 공식 SNS를 통해 '레알 마드리드와 알렉산더-아놀드가 계약 세부 사항에 관해 논의중이다. 계약 체결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스포츠전문매체 ESPN도 '알렉산더-아놀드가 자유계약선수(FA)로 리버풀을 떠난다. 레알 마드리드와 5년 계약에 합의했다. 매 시즌 약 1500만 유로의 연봉을 받는 조건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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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여러 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미 알렉렉산더-아놀드의 레알행은 확정적이다. 이로써 알렉산더-아놀드는 6세 때인 2004년부터 맺어온 리버풀과의 인연을 21년만에 정리하게 됐다. 2004년 리버풀 유스아카데미에 입단한 알렉산더-아놀드는 2015년 1군 무대에 데뷔한 이후 리버풀의 주전 풀백으로 활약해왔다.

리버풀에서 거의 모든 대회 우승을 경험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리그컵, 클럽월드컵, 슈퍼컵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에도 팀의 핵심전력이자 부주장으로 활약하며 또 다시 리그 우승을 목전에 둔 상황이다. 리버풀은 승점 70으로 리그 선두다. 2위 아스널과 승점 12점 차이라 엄청난 이변이 없다면 우승이 거의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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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캡쳐

이러한 보도가 잇따르자 리버풀 팬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알렉산더 아놀드의 유니폼을 불태우는 영상을 SNS에 올리고 있다. 영국 매체 더 가디언은 '일부 리버풀 팬들은 알렉산더-아놀드가 남은 시즌 경기에 나오면 안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또한 EPL 우승세리머니에 참가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알렉산더-아놀드가 리버풀을 속이거나 기만한 게 아닌 이상 그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리버풀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자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경험했던 레전드 스티브 맥매너만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알렉산더-아놀드가 레알에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면 그것 자체로 존중받을 필요가 있다. 스페인 무대에서도 스타가 될 수 있다'고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상식적인 발언이다. 계약이 끝난 선수는 얼마든지 자신의 진로를 결정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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