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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27·리버풀)가 차기 안필드 레전드 자리를 박차고 '빅클럽의 빅클럽' 레알마드리드로 향한다.
이어 "알렉산더-아놀드에 대한 레알의 오퍼는 클럽의 연봉 정책에 부합한다. 레알 전략의 일부인 슈퍼스타 급여는 아니"라며 항간에 떠도는 '메가 연봉' 제안은 없었다고 전했다.
리버풀 유스 출신으로 18세 나이인 2016년 1군에 합류한 알렉산더-아놀드는 오는 6월 종전 계약이 만료된다. 선수 측은 계약 마지막 시즌에 돌입할 때까지 리버풀의 계속된 재계약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버풀은 선수단 내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을 이적료없은 '공짜'로 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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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은 '리버풀에서 레알로 이적하는 것이 정기적인 이적 루트라는 점은 팬들의 분노를 삭이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레알은 최근 두 번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리버풀을 꺾었다'라고 알렉산더-아놀드의 이적을 둘러싼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스티븐 제라드가 그런 유혹에 저항했다면, 동시대에 뛴 일부 선배들은 유혹에 굴복했다'며 '레알의 귀족적 오만함은 리버풀 최고의 선수들을 정기적으로 빼갔다. 사랑받던 유스 선수뿐 아니다. 리버풀 프런트가 영입하길 바랐던 주드 벨링엄도 산티아고베르나베우를 택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알렉산더-아놀드의 이적은 1999년 보스만 룰에 의거해 리버풀에서 레알로 떠난 스티브 맥마나만의 사례와 자주 비교된다. 맥마나만은 리버풀이 침체기에 빠진 1990년대 후반 가장 빛나는 존재였지만, 재계약을 거부했다. 리버풀에서 보낸 마지막 몇 달간은 배신자로 낙인이 찍혔다. 이적료도 받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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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마나만은 2001년 옵저버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아주 어릴 때 팀을 떠난 건 아니었다. 10년 이상 리버풀에서 뛰다 27살 때 마드리드에 왔다. 리버풀은 마드리드에 비하면 아주 작은 도시"라고 말했다.
뒤이어 2004년 리버풀 원더보이 마이클 오언이 단돈 800만파운드에 레알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25세였던 오언은 맥마나만과 달리 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매일 마드리드 공항에서 영자 신문을 사오는 게 일상이었다. 오언은 하루라도 빨리 리버풀로 돌아가길 바랐지만,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의 반대에 부딪혔고, 결국 뉴캐슬로 '불운한 이적'을 감행했다.
오언은 훗날 인터뷰에서 "라파가 날 원할까? 케니(달글리시)가 날 원할까? 브랜든(로저스)이 날 원할까? 상황이 내 이적을 막았다. 나는 예전의 그 선수가 아니었고, 그들은 날 좋아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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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은 '맥마나만, 오언, 그리고 지금의 알렉산더-아놀드처럼, 레알의 매력은 리버풀 선수에게 너무나 강해서 저항할 수 없다'라고 결론지었다.
라이트백 포지션에 대해 늘 고민해오던 레알은 다음시즌 최정상 라이트백을 품었다. 킬리안 음바페와 마찬가지로 이적료는 따로 들이지 않았다. '페레스의 마법'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