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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저는 겨울에 축구할 운명인가봐요."
서울 이랜드로 말을 갈아탄 올해, 또 PO가 김 감독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PO행만으로도 이미 성공이었다. 이랜드는 지난해 11위에 머물렀다. 창단 첫해를 제외하고는 PO 문턱에도 가지 못하던 이랜드였다. 창단 10주년을 맞이한 이랜드는 삼고초려 끝에 김 감독을 품었다. 이랜드의 진정성 있는 제안에 김 감독은 고심 끝에 도전을 택했다. 김 감독은 선수단부터 새롭게 꾸렸다. 오스마르, 김오규 김영욱 등 베테랑에다 K리그2 알짜들을 품었다. 이랜드는 지난 시즌과 거의 같은 예산을 쓰고, 타 팀이 긴장할만한 스쿼드를 만들었다. 풍부한 인맥과 넓은 스카우팅 시스템을 구축한 '김도균 효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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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 PO 상대는 전북 현대다. 올 시즌 최악의 부진을 거뒀지만, K리그1 통산 최다 우승을 자랑하는 난적 중에 난적이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이랜드가 두수 아래다. 그래도 이랜드는 쉽게 물러날 생각이 없다. 믿을 구석은 김 감독의 'PO DNA'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단판 승부, 김 감독의 풍부한 PO 경험은 이랜드의 최대 무기다. 더욱이 김 감독은 PO 무대에서 단 한차례도 실패한 적이 없다. 두번의 PO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이끌어냈고, 승강 PO에서는 승리를 거뒀다. '겨울 축구'의 운명을 타고난 김 감독이 이번에도 기적을 이뤄낼 것인지, 12월 1일 홈에서 펼쳐지는 1차전이 승부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