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광주FC가 시즌 마지막까지 바람 잘 날 없다.
광주시가 광주FC에 지원하는 예산은 연 100억원 규모다. 구단 측은 외국인 선수 영입, ACLE 진출에 따른 해외 체류 비용 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2023년 24억원, 올해 30억원을 금융권에서 대출받았다.
광주FC의 재정 문제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구단은 올 초 과대 계상한 예산안을 낸 탓에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여름 이적 시장 선수를 영입 불가' 제재를 받았다. 프로축구연맹이 새로 도입한 재정 건전화 제도에 따라 자본 잠식 상태를 개선하지 못하면 1군 무대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광주 구단의 재정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K리그 25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광주FC만 이달 말까지 올해 가결산과 내년 예산을 제출하라고 요청한 상태다. 다음 달 예정된 재무위원회에서 광주FC가 낸 예산안이 기준에 미달하면 프로축구연맹은 인건비 상한선을 지정하는 등 조처에 나설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여름에 이어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전력 보강이 불가능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선 재무위뿐 아니라 상벌위원회가 열려 승점 삭감 등 조처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명진 광주시의회 교육문화의위원장은 "지난해 말 ACLE 진출이 확정된 이후 올해 상반기 추경 예산 심의 때라도 예산안을 낼 수 있었다. 이번 추경 지원 요구는 구단 재정난 해소를 위한 미봉책에 불과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광주FC는 올 시즌 처음으로 아시아 무대를 밟았다.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 지난 9월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와 첫 경기에서 잔디 문제가 불거졌다. 결국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칼을 빼들었다. 10월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의 3차전을 승인하지 않았다. 광주FC는 홈에서 300여㎞ 떨어진 경기도 용인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다. 원정과 같은 홈경기였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