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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케인이 옳았다' 10년 충성 손흥민, 결국 1년 연장 '황당' 결정…'사우디아라비아' 러브콜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4-11-14 12:47


'해리 케인이 옳았다' 10년 충성 손흥민, 결국 1년 연장 '황당' 결…
사진=Action Images via Reuters-REUTER 연합뉴스

'해리 케인이 옳았다' 10년 충성 손흥민, 결국 1년 연장 '황당' 결…
사진=AFP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옳았다. 10년 충성했던 손흥민(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 발동이란 황당한 계획 아래 놓이게 됐다.

축구 이적 시장에 정통한 기자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을 2026년 6월까지 연장하는 계약 조항을 발동하는 절차를 시작했다. 손흥민은 최소한 (기존 계약보다) 한 시즌 더 토트넘과 동행한다'고 전했다.

토트넘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손흥민의 재계약 여부였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2021년 7월 마지막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4년 계약을 맺은 양측의 동행은 2025년에 끝난다. 다만, 토트넘이 1년 더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한 걸로 알려졌다.

재계약 소식은 좀처럼 전해지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 9월 손흥민이 "아직 아무런 이야기도 나누지 않았다. 나에게는 명확하다. 난 이번 시즌에 집중하고 있다. 이 나이에는 매 순간이 소중하다. 특히 이번 시즌은 여러 대회에 참가하고 있어서, 더 신경 쓰고 있다는 느낌이다. 난 현재의 상황, 그리고 올 시즌에만 완전히 집중하고 있다. 이 클럽, 이 선수들, 그리고 주변 모든 사람들이 우승하고 싶어한다. 그것이 내가 일하는 이유다. 미래에 무엇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난 이 클럽을 위해 모든 걸 다할 거다. 거의 10년 동안 이 클럽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보자. 아직 클럽과 계약이 남아있고, 그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계약기간 동안은 모든 걸 쏟아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 케인이 옳았다' 10년 충성 손흥민, 결국 1년 연장 '황당' 결…
사진=EPA 연합뉴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다. 당시 그의 이적료는 2200만 파운드였다. 5년 계약을 했던 손흥민은 2018년 7월 재계약으로 2023년까지 계약 기간을 늘렸다. 2021년 7월 두 번째 재계약을 하면서 2025년까지 뛸 예정이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토트넘의 핵심으로 뛰었다. 손흥민은 적응기를 거쳐 2016~2017시즌부터 맹활약했다. 델레 알리(D)-크리스티안 에릭센(E)-손흥민(S)-해리 케인(K)과 이른바 'DESK라인'을 구축했다. 손흥민은 빠른 발과 강력한 슈팅을 앞세워 토트넘 공격의 한축을 담당했다. 2016~2017시즌부터 8시즌 연속으로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1992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범 후 8시즌 연속 10골 이상을 넣은 선수는 단 7명에 불과하다. 웨인 루니, 프랭크 램파드, 세르히오 아게로, 티에리 앙리(이상 은퇴), 사디오 마네(리버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등과 같은 레전드만 갖고 있는 기록이다. 특히 손흥민은 지난 2021~2022시즌 리그에서 23골을 넣으며 아시아 최초의 EPL 득점왕에 올랐다. 페널티킥 득점 하나 없는 순도 100% 득점왕이었다.

손흥민은 2023~2024시즌에도 리그에서 17골-10도움을 남겼다. 또 한 번 '10(골)-10(도움) 클럽'에 가입했다. 그는 2019~2020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10-10(11골-10도움)을 달성했다. 2020~2021시즌(17골-10도움)에 이어 통산 세번째 10-10에 이름을 올렸다. 통계 전문 업체 스쿼카에 따르면 EPL 무대에서 세 차례 이상 10-10을 기록한 선수는 손흥민 포함해 6명뿐이다. 현지 언론이 토트넘이 손흥민과 장기 계약을 새로 맺을 수 있다는 관측을 꺼낸 이유다.


'해리 케인이 옳았다' 10년 충성 손흥민, 결국 1년 연장 '황당' 결…
사진=Action Images via Reuters-REUTER 연합뉴스
기류가 바뀌었다. 토트넘의 선택은 1년 계약 연장 옵션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1992년생 손흥민의 에이징 커브를 고려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장기 재계약보다 옵션 행사가 현실적 선택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주급도 관건이다. 손흥민은 현재 주급 19만 파운드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팀 내 1위다. 하지만 구단이 재계약을 하면 손흥민에게 거액을 써야 하는 위험 부담이 따른다. 1년 연장 옵션을 쓴다면 2026년까지 동행이 보장된 데다 새 계약을 맺을 때보다 주급 변동 폭을 통제할 수 있다. 구단에는 '안전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을 향한 러브콜은 계속되고 있다. 과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이어 최근엔 FC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토트넘뉴스는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손흥민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 1순위'라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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