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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 12일, 아르헨티나 프로 축구계에선 무자격 선수가 경기에 출전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세계 챔피언이자 남미 챔피언인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이 11월 A매치 2연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르헨티나 최상위 리그에서 발생한 '촌극'에 축구인들은 발끈했다. 축구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심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과거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던 플레이메이커이자 현재 아르헨티나 클럽 에스투디안테 회장을 맡고 있는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은 개인 SNS에 "이것은 축구 그 자체와 축구선수에 대한 존중심이 완전히 결여된 것"이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스프린은 리에스트라 구단과 드링크음료 업체 스피드의 마케팅 사업 일환으로 이날 프로 경기에 출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프린은 다이빙 선수로 잠깐 활약했을 뿐, 축구선수 경력이 전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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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레안드로 파라데스(유벤투스)도 "내가 이야기를 나눠본 동료들의 생각은 거의 같았다. 이것은 우리가 젊은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아니었기에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클라우디오 타피아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장은 "축구에 대한 존중심이 부족했다. 잘못된 것이 있다면, 바로 잡아야 한다. 협회 윤리 및 징계위원회가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 구단이 사과 성명을 준비하고 있는 걸로 안다. 사회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있는 사건이었다. 프로가 되는 꿈을 이루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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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확산되자, 리에스트라 구단은 SNS를 통해 "안타깝게도 이번 마케팅 활동은 많은 부정적인 의견을 낳았다. 기분이 상하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우리는 (상대팀)벨레스나 아르헨티나 축구를 무시하려는 의도가 결코 없었다"고 공식 성명을 통해 공개 사과했다. 구단은 축구계에 새로운 팬을 유입하려는 차원에서 이같은 기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리에스트라 구단은 이 사건으로 협회로부터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스프린은 실시간 방송 중 "내 인생에 있어 새로운 경험을 할 기회가 주어졌고, 나는 그것을 받아들였다. 나는 누군가에도 무례하거나, 누군가의 자리를 차지하고 싶지 않았다, 일생 일대의 기회이기 때문에 받아들였을 뿐이다. 내가 뭐라고 말할 수 있겠나?"라고 경기에 출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경기는 1대1 무승부로 끝났다. 사르스필드가 전반 44분 브라이안 로메로의 선제골로 앞서가다 후반 19분 니콜라스 토레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리에스트라는 28개팀 중 9위, 사르스필스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