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그야말로 충격패다. 지난해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두 번째 시즌 만에 경질 위기에 내몰렸다.
졸전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3-3 카드를 꺼내들었다. 도미닉 솔란케를 중심으로 손흥민과 브레넌 존슨이 좌우에 위치했다. 파페 사르, 로드리고 벤탄쿠르, 데얀 쿨루셉스키가 중원을 조율한 가운데 데스티니 우도지, 라두 드라구신,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포백에 늘어섰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
|
토트넘 팬들은 최근 경기에서 그랬듯 역전을 기대했다. 하지만 상황이 미묘하게 돌아갔다. 입스위치는 전반 43분 역습 상황에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스모딕스의 슈팅을 비카리오가 펀칭했다. 그러나 흘러나온 볼은 드라구신을 맞고 리암 델랍에게 연결됐다. 델랍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을 완성했다.
|
|
토트넘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의 속도를 높였다. 손흥민이 강렬한 감아차기슛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후반 4분에는 솔란케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핸드볼 반칙이 선언됐다. 득점은 취소됐다.
토트넘이 후반 24분 만회골을 터트리는데 성공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포로의 크로스를 벤탄쿠르가 헤더골로 완성했다. 그러나 더 이상 골은 터지지 않았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분통을 터트렸다. 솔란케가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무리한 슈팅을 시도하다 상대 골키퍼에게 걸렸다. 손흥민에게 컷백을 연결했더라면 좀 더 완벽한 기회를 연출할 수 있었다. 결과 또한 달라질 수 있었다. 손흥민은 패스를 하지 않은 솔란케를 향해 불만을 토해냈지만 되돌릴 순 없었다.
결국 경기는 그렇게 끝났다.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슈팅 4회, 키패스 2회, 패스 성공률 85%, 드리블 성공 2회, 경합 성공 3회 등을 기록했다.
영국의 '풋볼런던'은 11일 '토트넘이 입스위치에 패한 후 SNS에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저격했다. 현재 노팅엄 포레스트를 이끌고 있는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은 2021년 6월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EPL 10경기에서 승점 15점을 기록한 후 4개월 여만에 경질됐다. '풋볼런던'은 '그 당시의 축구는 의심할 여지 없이 참기 힘들었지만, 이번 시즌 토트넘이 90분 동안 진정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 적이 몇 경기나 되냐'라고 반문했다.
|
|
그리고 "정말 매우 실망스럽다. 이건 단순히 실망을 넘어서 경기력을 포함해 모든 면에서 아쉬움이 크다. 가끔은 운이 따르지 않기도 하지만 때로는 차분하게 누군가 더 좋은 위치에 있을 때 양보해주는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며 "우리가 그런 상황에서 더 나아져야 한다. 특히 경기를 뒤쫓을 때는 기대했던 만큼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손흥민은 또 "기회가 왔을 때 결정지어야 한다. 하지만 오늘은 그렇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패배로 끝났다. 매우 슬프고, 모든 선수들이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는 전혀 경기를 잘 시작하지 못했다. 볼을 가지고 있을 때나, 없을 때나 모두 수동적이었다. 템포나 강도를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고 느꼈다. 후반에는 우위를 점했고 분명히 기회가 있었지만, 그것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
|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일부 팬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토트넘 팬들은 야유를 쏟아냈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기 전 한 팬의 목소리에 분노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 팬이 무슨 말을 했는지, 어떤 행동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팬들은 실망할 거다. 그럴 권리가 있다. 내가 말했듯이, 그것을 고치는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2주간의 A매치 브레이크 후 24일 원정에서 맨시티와 EPL 12라운드를 치른다. 산넘어 산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