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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FC서울이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2018년 유료관중 집계 이후 K리그 최초로 단일시즌 50만 관중을 돌파했다. 마지막 홈경기에서 마침내 '미지의 문'을 활짝 열었다. 상대는 K리그1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울산 HD였다. 3만7288명이 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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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서울에 입단한 박주영은 K리그 신드롬의 주인공이었다. '축구천재'는 그의 대명사였다. 박주영이 가는 경기장마다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는 데뷔 시즌 신인상을 거머쥐며 K리그 최고의 스타로 우뚝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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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은 경기 후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얘기를 많이 하고 싶다. 사실 나도 경기장에 들어간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올라왔다. 준비도 전혀 돼 있지 않은 상태로 왔다. 기대도 없었고, 내가 크게 원한 부분도 아니었다. 선수들이 마음을 모아서 도와주고, 감독님께도 말씀 드려줬다"며 "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께서도 다 들어주고, 서로 위하는 모습을 보며 개인적으로 감동이었다. 다른 무엇보다 선수단, 코칭스태프 등 구성원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가장 먼저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언제 경기 출전을 들었냐'는 질문에는 "얘기 듣고 감독님께도 말씀을 듣고 진행됐다. 사실 나도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유니폼도 준비했다. 마음이 정말 고마웠다. 미안한 마음이 제일 컸다. 선수 개개인 입장이 있다. 누구나 경기에 나가고 싶어한다. 내가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에 대해서 미안한 부분이 가장 컸다. 선수들이 이해해주고 도와줘서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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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벌'은 오늘의 박주영을 완성한 그라운드다. 그가 투입되자 홈과 원정 팬들의 환호가 물결쳤다. 박주영은 "특별한 기분은 아니었다. 이미 많은 시간을 가져왔다. 그것에 대해 뭔가 준비가 많이 돼 있었다. 크게 이상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없었다. 평상시처럼 선수들과 재미있게 운동한다는 느낌으로 경기했다"고 말했다.
박주영이 K리그에서 마지막으로 출전한 경기는 2년여 전인 2022년 10월 23일 제주전이었다. 울산은 그 경기에서 17년 만의 K리그1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주영은 울산에서 3년 연속 K리그1 우승의 전령사였다. 울산은 2022년, K리그1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창단 후 첫 2연패를 달성했다. 3연패도 최초다. 1996년, 2005년을 묶어 통산 다섯 번째 별을 가슴에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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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후배인 '쌍용'인 이청용(울산)과 기성용(서울)이 후반 동반 교체투입돼 올 시즌 처음으로 적으로 맞닥뜨렸다. 박주영은 "그냥 아무 얘기도 아니다. 성용이는 몸이 좋아보인다. 경기를 조금 더 많이 뛰어도 될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청용이도 마찬가지다. 덕담 주고 받았던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박주영은 잎으로의 계획에 대해 "별로 없다. 주어진 시간, 남은 경기가 좀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도 남아있다. 그 경기에서 선수들이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하게 서포트 잘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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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기성용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후반 6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성용이 상대의 패스를 따냈고, 볼은 린가드의 발끝에 걸렸다. 린가드는 드리블 질주 후 오른발로 골망을 찢었다. 하지만 골대 불운에 울었다. 루카스와 최준이 때린 회심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고, 기성용 등의 슈팅은 조현우의 선방에 걸렸다. 후반 35분에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울산 임종은과 서울 손승범이 충돌했다. VAR(비디오판독)에 이은 온필드리뷰를 거쳤지만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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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서울 감독은 "홈 마지막 경기였는데 아쉽다. 이번에 이기고 편안하게 2주를 보내려고 했는데 내가 놀 팔자는 아닌 것 같다"며 "마지막까지 나도, 선수들도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하겠다.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K리그1은 2주간의 A매치 브레이크 후 최종 라운드만을 남겨두고 있다. 서울은 23일 원정에서 김천, 울산은 홈에서 수원FC와 격돌한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